[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인턴기자= 동점보다 쓰라린 것은 연달아 터진 몸에 맞는 공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13차전에서 5-7로 졌다. 경기 전반 우세한 흐름을 유지했으나, 8회 단숨에 무너지면서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고무적인 장면도 연출됐기에 아쉬움이 컸다. 경기 전까지 2경기 16이닝 동안 1점도 뽑지 못한 채드벨을 상대로 4점을 뽑은 까닭이다. 좌완 상대 약점 극복 조짐도 보이면서 7회까지 5-2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다 8회 경기 양상이 급격히 뒤바뀌었다. 8회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이형범이 이성열에게 6구째 시속 142㎞ 투심 패스트볼을 읽혔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었다. 단숨에 동점, 마운드에 선 이형범은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한참을 굳어 있었다.

그러고는 줄곧 흔들렸던 이형범이다. 동점 상황 후에도 송광민에게 우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맞았고, 장진혁, 최재훈을 모두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제구가 좀체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산 벤치는 더는 투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만루 상황에서 박치국을 올렸다. 그런데 박치국마저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면서 밀어내기. 급기야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정은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 더 헌납해 5-7로 끌려가는 처지가 됐다.

동점을 내준 장면도 아쉬움이 크다. 그런데 이후 3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그것도 밀어내기로 역전을 허용한 것은 단순 아쉬움 이상의 충격을 안겼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