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아도 씩씩…김민·이승호 ‘영건’ 투수전 [이 장면]
입력 : 2019.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현세 기자= 두 영건이 볼거리를 제공했다. 볼 만한 투수전을 펼쳤다.

1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팀 간 16차전은 kt가 3-2로 이겼다. 1점 차 살얼음판 같던 승부였는데, 중심에는 양 팀 선발 투수가 있었다.

kt 김민과 키움 이승호가 제대로 붙었다. 둘 다 승패와는 연이 없었지만, 각자 다른 의미에서 값진 하루를 보냈다. 김민은 후반기 첫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끊었고, 이승호 역시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던 때와 달리 최근 호조가 상당하다.

김민은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3볼넷을 내주면서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삼진은 4개 섞었다. 이날 속구(21), 슬라이더(30), 체인지업(12), 투심패스트볼(29)을 교묘히 버무렸다. 김민은 “다른 때와 달리 포수 (장)성우 형이 몸쪽 공을 많이 요구했고, 투심을 던져보라고 했다. 그게 잘 먹혀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호도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1회 실책이 연달아 터지면서 흔들렸는데도 1실점으로 막으면서 출발했다. 그러고는 2회를 빼놓고 매 이닝 누상에 주자가 나갔는데, 0의 흐름을 네 차례나 이었다.

둘 다 피홈런이 한 차례씩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동점포다. 김민은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고, 이승호도 6회 2사 후 장성우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둘은 승패 없이 물러나게 됐지만, 홈런을 맞고도 흔들림 없이 좋은 투구 내용을 쓰면서 볼만한 경기를 만들었다.

결국 치열한 1점 차 승부에서 kt가 신승을 거뒀지만, 선발 투수로는 양 팀 모두 큰 소득이 있다는 평가다. 이승호는 3일 잠실 두산과 경기부터 노린 선발 3연승은 무산됐지만, 최근 안정적 활약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김민 역시 “스스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던 이강철 kt 감독의 바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투구를 했다.

사진=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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