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 '오재일이 돌아왔구나', 'DH 싹쓸이'보다 더 반가운 오재일의 타격감
입력 : 2019.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문학] 허윤수 기자=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2경기 연속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오재일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더블 헤더 1, 2차전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오재일은 2경기 모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며 두산의 3연패 탈출과 함께 2연승 행진에 앞장섰다.

올 시즌 타율 0.280 18홈런 85타점을 기록하던 오재일은 이번 달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오재일은 이날 경기 전까지 3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월간 타율 0.143을 기록하고 있었다. 타점은 5점에 그쳤고 홈런은 없었다. 특히 지난달 타율 0.349 6홈런 23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도드라지는 부진이었다.

오재일의 방망이가 침묵하자 덩달아 두산도 추락을 거듭했다. 우천 취소가 거듭되는 가운데 이번 달 9경기에서 3승 6패에 그치며 2위가 아닌 4위 LG 트윈스의 추격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두산은 이런 위기 속에 선두 SK와 더블헤더라는 큰 산을 마주했다. 하락세의 분위기 속에 더블 헤더를 모두 내준다면 가을 야구에서의 희망도 없는 상황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오재일이 방망이가 살아났다. 오재일은 더블헤더 1차전 1-1로 맞선 3회 2사 만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일은 문승원의 4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를 두산 쪽으로 기울게 하는 귀중한 안타였다.

오재일은 9회 1사 1루에서도 좌익수 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이 추가점을 뽑는데 한몫을 했다.

한 번 불붙은 오재일의 타격감은 더블 헤더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오재일은 1-1로 맞선 4회 1사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했다. 이후 상대 실책과 최주환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오재일은 두산이 김강민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역전당하자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오재일은 2-3으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서진용의 2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아치를 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오재일은 9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오재일은 “어려운 경기였고 오랜만의 더블 헤더를 했는데 모두 이겨서 기분이 좋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 힘들었다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오재일은 홈런 상황에 대해 “컨택에 모든 초점을 맞췄는데 배트 중심에 맞으면서 운 좋게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막판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를 이어가야 하는 두산 입장에선 오재일의 살아난 타격감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오재일의 뜨거운 타격감이 두산을 어느 위치까지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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