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알렉스 우드(30)가 합의한 계약 조건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그 계약 조건의 배경에는 '우드를 잘 아는'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이 있었다.
15일(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는 "FA인 우드와 보장액 300만 달러, 최대 600만 달러의 1년 계약을 했다"는 공식 발표를 내놓았다. 우완 선발 일색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좌완 우드를 영입해 균형을 맞췄고, 선발 투수로 뛰길 원하던 우드는 기회를 얻었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이디 사장이 우드를 영입한 이유와 소감을 전했다. 과거 LA 다저스에서 단장을 역임했던 자이디 사장은 2015년, 13명의 선수가 오간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우드를 데려왔다. 그때를 떠올린 자이디 사장은 "이번에는 데려오는 절차가 간단해서 기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세부 조건은 보장 금액은 300만 달러, 아웃 카운트 10개 이상을 기록한 등판의 횟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300만 달러였다. 부상 위험이 큰 선발 투수와의 계약에서 등판 횟수를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내거는 것은 흔하지만, 아웃 카운트를 조건으로 내건 것은 드물다.
독특한 인센티브 달성 조건은 양측의 요구가 잘 반영된 결과였다. 우드는 아웃 카운트 10개 이상을 기록한 등판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추가 금액을 받는다. 건강하게 선발로서 풀 시즌을 소화할 경우 우드의 연봉은 최대 600만 달러까지 늘어난다.
샌프란시스코가 우드에게 10개의 아웃 카운트를 조건으로 내건 것은 올해도 활용할지 모를 오프너 전략 때문이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리빌딩에 들어간 자이디 사장 체제의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오프너 전략을 활용했다. 현재까지 유일한 메이저리그 좌완 선발인 만큼 우드 역시 오프너로써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드는 과거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데 불만을 표출했었고, 그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자이디 사장이 내놓은 조건이 아웃 카운트 10개였다. 아웃 카운트가 10개 이상인 경우 투수는 최소 3이닝 이상을 소화하게 된다.
매체 역시 "아웃 카운트 10개 이상 조건은 오프너 뒤에 사용될 가능성으로부터 우드를 보호하는 조항"이라고 설명하면서 "궁극적으로 그렇게 복잡한 조항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투수로서 우드와 계약했다. 또한, 과거에 했던 방식대로 공을 던지고 건강을 유지한다면, 올해 우드는 600만 달러를 벌 수 있다"며 사실상 선발 보장 계약임을 알렸다.
한편, 우드는 지난 2년간 부상 탓에 16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도 정규 시즌 9경기 12.2이닝 15탈삼진,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6.2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정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자이디 사장이 확신을 가진 모습도 포스트시즌에서의 우드였다. 자이디 사장은 "우드는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던졌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우드를 보고 전성기 때의 그가 생각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우드의 건강과 활약상 그리고 시즌이 끝날 시점에서의 모습을 근거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디 사장은 "우드가 2021년까지 활약을 이어갈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도 정말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많았다"며 더 먼 미래도 바라보고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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