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1할대 타율→시범경기 무안타' 타격기계 김현수의 수상한 부진
입력 : 2023.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타격기계' 김현수(35·LG 트윈스)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최근 막을 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3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안타가 단 1개 였다(9타수 1안타 타율 0.111). 이전까지 국가대표로 9번의 국제대회를 치르며 통산 0.362(210타수 76안타)을 기록했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김현수는 제 컨디션이 아닌 듯한 모습이었다. 체코전에서 실점의 빌미가 된 아쉬운 슬라이딩 캐치 실패가 사실상 국가대표로서 뛴 마지막 장면이 됐다.

WBC 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 논란까지 겹친 김현수는 심신이 지친 상태로 소속팀 LG에 복귀했다. 지난 14일 귀국한 김현수는 23일 KT 위즈전에서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경기 10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전광판에 타율 0.000이라는 어색한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8타수 무안타). 아직 시범경기 3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삼진 5개를 당하는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회 키움 선발 장재영의 148km/h 빠른 공을 밀어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시범경기 첫 타점을 기록했다. 5회에는 1사 만루 찬스에서 박승주의 143km/h 패스트볼을 외야로 날려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번째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타격 이후 배트를 바라보며 뭔가 제대로 맞지 않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통산 타율은 0.315로 정규리그 통산 타율(0.316)과 큰 차이가 없다. 아직 정규시즌 개막까지 일주일이 남았고 시범경기의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다만 WBC 대회에서 부진했던 모습이 그대로 이어져 아직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김현수가 남은 시범경기에서 타격기계의 예열을 마치고 시즌 개막을 맞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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