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점은 아쉽지만...kt 최초 토종 10승 투수, 패전 속에서 희망을 봤다
입력 : 2023.05.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kt wiz 투수 배제성이 미래를 기약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배제성은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배제성은 1회부터 3타자를 연거푸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2회에도 김재환과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5타자 연속 탈삼진을 완성했다. 2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배제성은 3회에 2사 1, 2루 위기에 빠졌지만 박계범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회부터 배제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준 배제성. 김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양석환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5회는 4안타와 희생플라이 1개를 묶어 2실점 했다. 6회 시작하자마자 로하스에게 홈런을 맞으며 배제성의 실점은 4점까지 불어났다. 이어 송승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배제성은 6이닝 9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2볼넷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이전까지 배제성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9km에 불과했으나, 20일은 최고 148km 평균 144km로 구속이 상승했다.

올 시즌 배제성의 가장 큰 문제는 스터프의 감소였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이 2021년 8.6개, 2022년 7.5개였지만 올해는 5.5개로 급감했다. 20일 경기에선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두산 베어스 타자들의 컨택 비율은 79.4%로 리그에서 3번째로 높다. 높은 삼진 회피 능력을 자랑하는 두산을 상대로 많은 탈삼진을 잡아냈다는 게 고무적이다.

고질적인 제구 난조 역시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이다. 배제성은 총 105구 중 73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79.3%에 달했다. 볼넷 2개를 내주긴 했으나 스트레이트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배제성은 2019년 kt 최초의 토종 10승 투수란 기록을 세웠다. 2020년에도 10승을 달성하며 최초의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그러나 2021년 9승, 2022년 3승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소형준이 토미 존 수술로 이탈하며 배제성이 다시금 선발 투수의 기회를 잡았다.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긴 했지만 6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의 자격을 증명했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kt는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배제성이 kt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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