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서울백병원, 결국 문닫는다…“도심 응급환자 이젠 어쩌나”
서울시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감염병전담병원인 백병원 폐원이 결정되면서 도심 필수의료·공공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전날 오후 3시 서울백병원 건물에서 이사회를 열고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팀(TFT)에서 상정한 '서울 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했다. 20년 간 누적 적자만 1745억 원에 달해 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도심 인구 공동화로 주변 거주 인구가 줄어 환자가 감소한 가운데 경영난까지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병원 교수들과 시민사회 단체 등을 중심으로 백병원 폐원에 따른 의료 공백 우려가 나오자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다. 백병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해 병원이 매각 되더라도 계속 종합의료시설로만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하겠다고 전했다. 백병원의 폐원을 사실상 막아 선 것이다. 하지만 이사회의 폐원안 의결을 막진 못했다.
앞서 학교법인의 백병원 폐원 추진을 두고 일각에선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시설로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해 6월 교육부가 '사립대학 기본재산 관리 안내' 지침을 개정한 가운데, 명동 번화가 바로 앞에 있는 중구 저동에 위치한 백병원 부지의 상업적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지침은 사립대 법인이 교육에 활용하지 않는 토지나 건물 등을 수익용으로 용도 변경할 때 허가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립대학 재단이 보유한 유휴재산을 수익용(상업시설)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법인이 백병원 부지를 매각할 경우 2000억~3000억 원 가량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사회가 폐원안을 의결하면서 백병원은 오는 8월 말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심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백병원의 월평균 수술 건수는 2017년 458건에서 2023년 3~5월 기준 194건으로 58% 가량 급감하긴 했지만, 서울시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 역할을 다해왔다.
의료계 관계자는 "중구는 거주 인구가 적어 야간이나 휴일에 진료받을 수 있는 동네 의원을 찾기 힘든데, 백병원이 있어 취약계층이나 응급·소아환자에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이 병원으로 이송되던 응급 환자는 다른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 교수들과 시민사회 단체들도 서울 도심의 필수의료·공공의료 공백을 걱정하고 있다.
서울백병원 노조가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서울백병원은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대규모 응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폐원하게 되면 서울 도심의 필수의료 공백과 공공의료 기능 부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백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구 확진자 70∼80%의 재택치료를 도왔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도 "경제적 이유만으로 폐원을 결정해선 안 된다"며 "병원 회생 대책을 마련해 교직원들과 대화할 것을 법인에 요구한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
서울시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감염병전담병원인 백병원 폐원이 결정되면서 도심 필수의료·공공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전날 오후 3시 서울백병원 건물에서 이사회를 열고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팀(TFT)에서 상정한 '서울 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했다. 20년 간 누적 적자만 1745억 원에 달해 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도심 인구 공동화로 주변 거주 인구가 줄어 환자가 감소한 가운데 경영난까지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병원 교수들과 시민사회 단체 등을 중심으로 백병원 폐원에 따른 의료 공백 우려가 나오자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다. 백병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해 병원이 매각 되더라도 계속 종합의료시설로만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하겠다고 전했다. 백병원의 폐원을 사실상 막아 선 것이다. 하지만 이사회의 폐원안 의결을 막진 못했다.
앞서 학교법인의 백병원 폐원 추진을 두고 일각에선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시설로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해 6월 교육부가 '사립대학 기본재산 관리 안내' 지침을 개정한 가운데, 명동 번화가 바로 앞에 있는 중구 저동에 위치한 백병원 부지의 상업적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지침은 사립대 법인이 교육에 활용하지 않는 토지나 건물 등을 수익용으로 용도 변경할 때 허가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립대학 재단이 보유한 유휴재산을 수익용(상업시설)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법인이 백병원 부지를 매각할 경우 2000억~3000억 원 가량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사회가 폐원안을 의결하면서 백병원은 오는 8월 말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심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백병원의 월평균 수술 건수는 2017년 458건에서 2023년 3~5월 기준 194건으로 58% 가량 급감하긴 했지만, 서울시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 역할을 다해왔다.
의료계 관계자는 "중구는 거주 인구가 적어 야간이나 휴일에 진료받을 수 있는 동네 의원을 찾기 힘든데, 백병원이 있어 취약계층이나 응급·소아환자에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이 병원으로 이송되던 응급 환자는 다른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 교수들과 시민사회 단체들도 서울 도심의 필수의료·공공의료 공백을 걱정하고 있다.
서울백병원 노조가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서울백병원은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대규모 응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폐원하게 되면 서울 도심의 필수의료 공백과 공공의료 기능 부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백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구 확진자 70∼80%의 재택치료를 도왔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도 "경제적 이유만으로 폐원을 결정해선 안 된다"며 "병원 회생 대책을 마련해 교직원들과 대화할 것을 법인에 요구한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