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위닝 시리즈→5위와 1경기 차...살아난 롯데의 기세, '8치올' 현실로 만들까
입력 : 2023.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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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롯데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7-4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내달렸다. 3연전 중 먼저 2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롯데는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2승 1패),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2승 1패)에 이어 3연속 위닝시리즈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9승 16패(승률 0.360), 7월 5승 12패(승률 0.294)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던 롯데는 8월 역시 2연속 루징시리즈로 시작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는 승패 마진이 한때 -7(42승 49패)까지 떨어졌고, 6위보다 8위가 더 가까운 7위까지 내려갔다. 그렇게 롯데의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는 꺼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6일 SSG전 팀 노히트(1-0)로 승리를 거둔 뒤 잊혔던 롯데의 기세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복덩이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있었다.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윌커슨은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에이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8월에는 4일 휴식 로테이션으로 4경기를 소화하면서도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2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16일 경기에서는 수비진이 2실책으로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5⅔이닝(4실점 2자책) 동안 107구를 던지며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 윌커슨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윌커슨이 중심을 잡아주자 다른 선발 투수들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전반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4.57로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반즈는 후반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15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7월 3패 평균자책점 8.40으로 부진했던 박세웅은 3일 NC전 7이닝 3실점(패전) 호투에 이어 15일 SSG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개인 5연패를 끊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타선에서는 베테랑들의 부활이 반갑다. 최고참 전준우는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포함해 최근 6경기 타율 5할(22타수 11안타), 3홈런 7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캡틴 안치홍 역시 8월 타율 0.436(39타수 17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부진에 빠졌던 50억 FA 유격수 노진혁도 최근 10경기 타율 0.370(27타수 10안타) 7타점으로 해결사의 모습을 되찾았다.

여기에 이정훈(0.400)과 정보근(0.418) 4할 타자 듀오의 활약도 눈부시다. 지난해 KIA에서 방출된 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정훈은 타격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며 후반기 롯데의 클린업 역할을 맡고 있다. '수비형 포수'로 평가받던 정보근은 주전 포수 유강남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공수 양면에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8월에만 타율 0.536(28타수 15안타) 7타점을 기록한 정보근은 장타를 5개(1홈런, 2루타 3개, 3루타 1개)나 터뜨리며 절정에 오른 폼을 과시하고 있다.

공수겸장 포수로 진화한 정보근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에 나섰던 2017년 역대급 '8치올'에 성공한 적이 있다. 당시 전반기를 7위(41승 44패 1무 승률 0.481)로 마쳤던 롯데는 8월에만 무려 19승 8패를 기록하며 최종 순위를 3위(80승 62패 2무 승률 0.563)까지 끌어올렸던 좋은 기억이 있다. 한 번 기세를 타면 그 어느 팀보다도 무서운 팀으로 변하는 롯데가 과연 6, 7월의 악몽을 극복하고 '8치올'에 성공해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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