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무안타+동점 허용 빌미 치명적 실책까지...60억 거포의 악몽 같았던 하루
입력 : 2023.08.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유섬(34·SSG 랜더스)이 악몽과도 같은 하루를 보냈다.

SSG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8로 역전패하며 4연패 수렁헤 빠졌다. 팀 타선이 4안타에 그치며 전체적으로 침묵했지만 그중에서도 한유섬의 부진은 더 크게 느껴졌다.

한유섬은 3회부터 7회까지 3번의 타석 모두 이닝의 선두타자로 나서 단 한 번도 출루에 성공하지 못했다. 3회 말 첫 타석에서 3구 만에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고 5회 말 2번째 타석에서 5구 승부 끝에 1루 땅볼로 물러났다. SSG는 4회 말 공격 때 최주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고, 6회 강진성의 희생플라이로 4-0까지 스코어 차를 벌렸다.

타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한유섬은 설상가상으로 7회 초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4-2로 스코어 차가 좁혀진 2사 1, 2루 상황에서 오스틴의 안타가 나왔고 타구는 우익수 한유섬 앞으로 굴러왔다. 홈에서 충분히 승부해 볼 만한 타이밍이었지만 한유섬은 타구를 뒤로 흘려버렸고 그사이 1,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경기는 4-4 동점이 됐다.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뒤 7회 말 3번째 타석을 맞은 한유섬은 최원태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7구째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오는 146km/h 패스트볼에 배트가 늦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동점의 빌미가 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른 한유섬 / 사진=OSEN

한 번 꼬이기 시작한 흐름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9회 말 SSG는 김성현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끝내기 주자로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1루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선 한유섬은 어떻게든 주자를 2루로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2구째 첫 번트 시도는 파울에 그쳤다. 한유섬은 4구째 153km/h 패스트볼을 배트에 맞혔지만 번트 타구는 공교롭게도 투수 정면으로 굴러갔다. 고우석은 1루가 아닌 2루 승부를 택했고 결국 비디오 판독 끝에 한유섬의 번트는 선행 주자를 아웃 시켜 실패로 돌아갔다.

연장 11회 말 한유섬은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유섬이 때린 공은 2루수 정면을 향했다. 1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어 겨우 병살타를 면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SSG는 결국 연장 10회부터 올라왔던 최민준이 12회 문보경(1점)과 정주현(2점)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졌고, 이어서 등판한 이로운까지 김민성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해 4-8로 패했다.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시즌 타율 0.191(209타수 40안타) 3홈런에 그치고 있는 한유섬은 주장직까지 반납하고 2군을 다녀올 정도로 절치부심했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서 3경기 홈런과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타율 0.545(11타수 6안타)로 잠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번주는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고 홈으로 돌아온 SSG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상황이라 한유섬이 저지른 통한의 실책 하나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사진=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