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도 아닌데 '이마양' 이후 최고라니...'178홈런 페이스' 삼성 타선, 한 경기 4홈런 대폭발
입력 : 2024.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이승엽-마해영-양준혁(이마양) 트리오 이후 21년 만에 최다 홈런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 경기 4홈런을 터트리며 전설의 타선을 소환했다.

삼성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5-1 승리했다. 선발 코너 시볼드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박병호·전병우·구자욱(2홈런)의 릴레이 홈런포로 대승을 거뒀다. 삼성(70승 56패 2무)은 올 시즌 두 번째로 70승 고지를 밟으며 3위 LG 트윈스(65승 58패 2무)를 3.5경기 차로 따돌리고 2위를 굳혔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평균자책점 3위 찰리 반즈(2.80)와 6위 코너 시볼드(3.50)는 기대대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한 점 싸움에서 먼저 웃은 건 롯데였다. 3회 초 롯데는 2사 1루에서 폭투와 고승민의 1타점 안타로 손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0으로 앞서갔다.

열세에 처한 삼성은 강력한 대포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4회 말 삼성은 박병호가 전병우가 나란히 솔로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순식간에 2-1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박병호는 시즌 19호 홈런이면서 통산 399호 홈런, 전병우는 8월 3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경기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리며 반즈를 무너뜨렸다.



삼성은 6회와 8회 구자욱의 연타석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구자욱은 6회 반즈, 8회 나균안 상대 연달아 솔로포를 터트리며 4-1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후 삼성은 박병호의 볼넷과 디아즈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홈런 4개를 폭발한 삼성은 김태훈-임창민-이상민-김재윤으로 철벽 불펜을 가동하며 4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전 4홈런을 추가한 삼성은 128경기에서 158홈런을 기록해 2위 NC 다이노스(148홈런), 3위 KIA 타이거즈(145홈런)를 제치고 팀 홈런 1위를 사수했다. 지난해 88홈런에 그쳤던 삼성은 1년 만에 2배 가까이 많은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최강 대포 군단으로 확실하게 탈바꿈했다.



올 시즌 삼성은 홈런왕에 도전하는 강타자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KBO리그에 5명 있는 30홈런 이상 타자가 삼성엔 없다. 팀 홈런 2위 NC가 맷 데이비슨(40홈런), 3위 KIA가 김도영(35홈런)을 보유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삼성은 전 포지션에서 여러 선수가 고르게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구자욱(26홈런)을 필두로 김영웅(25홈런), 이성규(20홈런), 강민호(17홈런), 박병호(16홈런), 이재현(13홈런)이 상하위 타순을 오가며 홈런포를 가동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6명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이 선수들이 빠진다고 장타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삼성은 3일 롯데전에서 김영웅, 이성규, 이재현이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면서 여전한 홈런 생산력을 과시했다. 깜짝 스타로 나선 전병우(3경기 2홈런)처럼 언제든지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4일 기준 삼성은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178홈런 페이스를 보이는 중이다. 178홈런은 2003년(213홈런), 1999년(207홈런), 2002년(191홈런)에 이어 구단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2002년과 2003년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 중 하나로 꼽히는 '이마양'이 버티고 있던 시절이라 눈길을 끈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로 두 차례 홍역을 치르는 등 확실한 강타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서야 르윈 디아즈(4홈런)가 합류해 보탬을 주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마양'에 버금가는 홈런 퍼레이드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면서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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