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에이스의 숙명인 걸까. 찰리 반즈(29)가 압도적인 탈삼진 쇼를 펼치고도 아쉬운 득점지원과 통한의 피홈런에 울었다.
반즈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3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롯데는 타선이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6이닝 1실점)에게 꽁꽁 묶여 1-5로 패했고, 반즈는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도 패전을 떠안았던 반즈는 2경기 연속 불운에 울어야 했다.
1회 반즈는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김지찬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현준을 1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구자욱을 2루수 직선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르윈 디아즈를 유격수 뜬공, 전병우를 삼진, 이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다.
3회 초 롯데는 고승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 말 반즈는 안주형에게 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김지찬의 땅볼로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김현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4회 말 선두타자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박병호와의 승부에서 3구째 143km/h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려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디아즈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전병우에게 던진 2구째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의 143km/h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역전 솔로 홈런을 내줬다.
반즈는 5회 말 뜬공과 삼진으로 빠르게 2아웃을 잡았다. 김지찬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윤정민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67회 또다시 홈런에 울었다. 6회 말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던진 초구 127km/h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돼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3번째 홈런을 허용했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박병호를 1구 만에 뜬공 처리한 반즈는 디아즈와의 승부에서 3루수가 파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지만, 동요하지 않고 삼진으로 아웃을 잡아냈다. 이어 홈런을 허용했던 전병우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7회에도 등판한 반즈는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이재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강민호와 김지찬을 모두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7이닝 투구를 마무리했다.
반즈는 피홈런 3개와 수비 실책 2개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타선이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즈가 내려간 뒤 8회 나균안(⅓이닝)과 한현희(⅓이닝)가 나란히 실점해 스코어는 1-5까지 벌어졌고, 결국 반즈는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2022년 KBO리그 무대를 밟은 반즈는 입단 당시 롯데 외인 투수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수로 꼽히는 '좌승사자' 브룩스 레일리(36)와 많이 비교됐다. 같은 왼손투수에 비슷한 구속,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결정구라는 점 등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반즈는 레일리처럼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2년(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과 2023년(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롯데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2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80으로 3시즌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128⅔이닝 동안 무려 150개의 삼진을 잡아내 2022년(186⅓이닝 160탈삼진)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뛰어넘을 기세다.
하지만 뛰어난 퍼포먼스와 별개로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21번의 등판 가운데 16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8승에 머물러있다.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가운데 9이닝당 득점 지원은 4.1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8승 중 4승이 무실점으로 따낸 승리다.
반즈의 불운한 모습은 2019년 레일리를 떠오르게 한다. 당시 레일리는 3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88, 퀄리티 스타트 19회를 기록했지만, 5승 14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레일리 역시 그해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7점으로 최저 2위일 정도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레크라이'로 불렸던 레일리의 불운을 '반크라이' 반즈가 그대로 이어받는 모양새다.
사진=OSEN
반즈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3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롯데는 타선이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6이닝 1실점)에게 꽁꽁 묶여 1-5로 패했고, 반즈는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도 패전을 떠안았던 반즈는 2경기 연속 불운에 울어야 했다.
1회 반즈는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김지찬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현준을 1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구자욱을 2루수 직선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르윈 디아즈를 유격수 뜬공, 전병우를 삼진, 이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다.
3회 초 롯데는 고승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 말 반즈는 안주형에게 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김지찬의 땅볼로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김현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4회 말 선두타자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박병호와의 승부에서 3구째 143km/h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려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디아즈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전병우에게 던진 2구째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의 143km/h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역전 솔로 홈런을 내줬다.
반즈는 5회 말 뜬공과 삼진으로 빠르게 2아웃을 잡았다. 김지찬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윤정민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67회 또다시 홈런에 울었다. 6회 말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던진 초구 127km/h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돼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3번째 홈런을 허용했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박병호를 1구 만에 뜬공 처리한 반즈는 디아즈와의 승부에서 3루수가 파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지만, 동요하지 않고 삼진으로 아웃을 잡아냈다. 이어 홈런을 허용했던 전병우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7회에도 등판한 반즈는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이재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강민호와 김지찬을 모두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7이닝 투구를 마무리했다.
반즈는 피홈런 3개와 수비 실책 2개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타선이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즈가 내려간 뒤 8회 나균안(⅓이닝)과 한현희(⅓이닝)가 나란히 실점해 스코어는 1-5까지 벌어졌고, 결국 반즈는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2022년 KBO리그 무대를 밟은 반즈는 입단 당시 롯데 외인 투수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수로 꼽히는 '좌승사자' 브룩스 레일리(36)와 많이 비교됐다. 같은 왼손투수에 비슷한 구속,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결정구라는 점 등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반즈는 레일리처럼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2년(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과 2023년(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롯데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2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80으로 3시즌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128⅔이닝 동안 무려 150개의 삼진을 잡아내 2022년(186⅓이닝 160탈삼진)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뛰어넘을 기세다.
하지만 뛰어난 퍼포먼스와 별개로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21번의 등판 가운데 16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8승에 머물러있다.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가운데 9이닝당 득점 지원은 4.1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8승 중 4승이 무실점으로 따낸 승리다.
반즈의 불운한 모습은 2019년 레일리를 떠오르게 한다. 당시 레일리는 3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88, 퀄리티 스타트 19회를 기록했지만, 5승 14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레일리 역시 그해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7점으로 최저 2위일 정도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레크라이'로 불렸던 레일리의 불운을 '반크라이' 반즈가 그대로 이어받는 모양새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