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이제는 5할 승률마저 붕괴 위기다. 두산 베어스가 4연패 늪에 빠지며 가을야구 진출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두산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서 1-7로 패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은 64승 2무 64패 정확히 승률 6할이 됐다. 5위 KT 위즈(62승 2무 63패 승률 0.496)와 0.5경기 차, 6위 한화(58승 2무 63패 승률 0.479)와는 2.5경기 차에 불과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날 두산 선발 최원준(4⅓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 말 문현빈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해 패전의 쓴맛을 봤다. 반면 타선은 한화 선발 문동주(6이닝 8탈삼진 1실점)를 상대로 5회 초 이유찬이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낸 것이 전부였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번트'였다. 두산은 3회 초 허경민이 2루타를 터뜨려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무사 2루 선취점 기회에서 이유찬의 타석 때 두산은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드는 작전을 택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조수행이 헛스윙 삼진, 정수빈이 2루수 땅볼로 아웃돼 절호의 득점 찬스가 날아가 버렸다.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었다. 상대 선발 문동주의 최근 컨디션이 좋았던 점을 감안해 1점을 먼저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조수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열흘 안타가 단 1개(13타수 1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타격감이 바닥을 찍고 있었다. 1사 3루에서 득점을 낼 수 있는 최상의 루트는 희생플라이인데, 조수행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땅볼 비율(68.1%, 300타석 이상 기준)을 기록 중인 타자였다.
설사 1점을 먼저 낸다 해도 마운드가 버텨줄지 의문이었다.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는 있었지만, 최원준은 리그에서 가장 평균자책점(6.53)이 높은 투수다(규정 이닝 70% 이상 기준). 일찍 불펜을 가동한다고 해도 전반기(평균자책점 3.94, 1위)에 비해 후반기(5.91, 7위) 힘이 떨어진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득점에 실패하면서 이 선택은 최악의 한 수가 됐다. 3회 희생번트 작전을 실행한 이유찬이 5회 선취 타점의 주인공이 되면서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두산은 5회 초 1사 후 강승호와 허경민의 연속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이유찬이 적시타를 터뜨려 1-0 리드를 잡았다.
이어지는 1사 1, 2루 찬스에서 '번트'가 또 발목을 잡았다. 조수행은 두 번 연속 기습번트를 시도했지만 모두 파울이 돼 0-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3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지켜보며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자 정수빈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두산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5회 말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지만, 오히려 스코어 차는 더 벌어졌다. 정철원(1⅔이닝 2실점)과 김강률(⅓이닝 2실점)이 6회와 7회 각각 실점하며 1-7이 됐다. 추격 의지를 잃은 두산은 6회부터 9회까지 단 1안타로 침묵하며 그대로 패했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이승엽 감독은 최근 총력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30경기를 치르면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리그에서 가장 많은 549⅔이닝을 소화한 불펜은 지칠 대로 지쳤다.
올 시즌 두산은 팀 타율(0.278)과 홈런(134개), 장타율(0.423) 부문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공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번째로 많은 72번의 희생번트(1위 삼성 90회)를 시도했다. 성공률(59.7%)은 리그 최하위로 유일하게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홈런왕' 출신 이승엽 감독의 스몰볼은 결과적으로 시즌 막판 두산에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두산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서 1-7로 패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은 64승 2무 64패 정확히 승률 6할이 됐다. 5위 KT 위즈(62승 2무 63패 승률 0.496)와 0.5경기 차, 6위 한화(58승 2무 63패 승률 0.479)와는 2.5경기 차에 불과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날 두산 선발 최원준(4⅓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 말 문현빈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해 패전의 쓴맛을 봤다. 반면 타선은 한화 선발 문동주(6이닝 8탈삼진 1실점)를 상대로 5회 초 이유찬이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낸 것이 전부였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번트'였다. 두산은 3회 초 허경민이 2루타를 터뜨려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무사 2루 선취점 기회에서 이유찬의 타석 때 두산은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드는 작전을 택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조수행이 헛스윙 삼진, 정수빈이 2루수 땅볼로 아웃돼 절호의 득점 찬스가 날아가 버렸다.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었다. 상대 선발 문동주의 최근 컨디션이 좋았던 점을 감안해 1점을 먼저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조수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열흘 안타가 단 1개(13타수 1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타격감이 바닥을 찍고 있었다. 1사 3루에서 득점을 낼 수 있는 최상의 루트는 희생플라이인데, 조수행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땅볼 비율(68.1%, 300타석 이상 기준)을 기록 중인 타자였다.
설사 1점을 먼저 낸다 해도 마운드가 버텨줄지 의문이었다.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는 있었지만, 최원준은 리그에서 가장 평균자책점(6.53)이 높은 투수다(규정 이닝 70% 이상 기준). 일찍 불펜을 가동한다고 해도 전반기(평균자책점 3.94, 1위)에 비해 후반기(5.91, 7위) 힘이 떨어진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득점에 실패하면서 이 선택은 최악의 한 수가 됐다. 3회 희생번트 작전을 실행한 이유찬이 5회 선취 타점의 주인공이 되면서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두산은 5회 초 1사 후 강승호와 허경민의 연속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이유찬이 적시타를 터뜨려 1-0 리드를 잡았다.
이어지는 1사 1, 2루 찬스에서 '번트'가 또 발목을 잡았다. 조수행은 두 번 연속 기습번트를 시도했지만 모두 파울이 돼 0-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3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지켜보며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자 정수빈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두산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5회 말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지만, 오히려 스코어 차는 더 벌어졌다. 정철원(1⅔이닝 2실점)과 김강률(⅓이닝 2실점)이 6회와 7회 각각 실점하며 1-7이 됐다. 추격 의지를 잃은 두산은 6회부터 9회까지 단 1안타로 침묵하며 그대로 패했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이승엽 감독은 최근 총력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30경기를 치르면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리그에서 가장 많은 549⅔이닝을 소화한 불펜은 지칠 대로 지쳤다.
올 시즌 두산은 팀 타율(0.278)과 홈런(134개), 장타율(0.423) 부문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공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번째로 많은 72번의 희생번트(1위 삼성 90회)를 시도했다. 성공률(59.7%)은 리그 최하위로 유일하게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홈런왕' 출신 이승엽 감독의 스몰볼은 결과적으로 시즌 막판 두산에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