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KIA 타이거즈의 '3할 유격수' 박찬호(29)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한 발 다가섰다.
박찬호는 지난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박찬호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7-5로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박찬호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 말 LG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2구째 127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쪽의 안타를 만들어냈다.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회 말 1사 2루에서 에르난데스의 4구째 128km/h 슬라이더를 때려내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2루 주자 최원준이 홈을 밟으면서 1타점을 적립했다.
7회 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박찬호는 3번째 안타로 1루 주자 박정우를 3루까지 진루시켰다. 홍종표의 적시타 때 박정우가 홈으로 들어오는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LG 1선발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6점을 뽑아 낸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발 투수 양현종도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이준영(⅔이닝 무실점), 전상현(⅔이닝 1실점), 곽도규(⅔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1실점)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역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박찬호는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시절 수비는 뛰어났지만 공격에서 약점을 보였던 박찬호는 지난 시즌부터 타격 능력이 한 단계 발전했다. 2023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0.30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인정받은 박찬호는 오지환과 함께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하지만 골든글러브에서는 오지환(154표)에 34표 차로 밀려 2위(120표)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은 이야기가 다르다. 2024시즌 타율 0.307 3홈런 55타점 OPS 0.737을 기록하고 있는 박찬호는 강력한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다. 지난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부터는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전 승리로 매직 넘버를 11로 줄인 KIA는 통합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KIA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한다면 박찬호의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박찬호가 자신의 꿈을 올 시즌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