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까지 결심했던 국민거포→라팍 거포 화려하게 부활...'마지막 꿈' 400홈런까지 한 걸음 남았다
입력 : 2024.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은퇴까지 각오했던 '국민 거포'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가 '라팍 거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제 유일한 목표인 400홈런까지는 단 한걸음이 남았다.

박병호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삼성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 말 첫 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삼성이 0-1로 뒤진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찰리 반즈의 3구째 143km/h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기는 125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9호 포이자 통산 399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최근 3경기(4홈런) 연속 홈런, 7경기 6홈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초반만해도 박병호가 이렇게 홈런 기록을 쌓을 거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4월까지 29경기에서 1할대 타율(0.197)에 홈런은 단 1개에 그쳤기 때문이다. 문상철과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밀린 박병호는 점점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좁아지는 입지에 그는 은퇴까지 결심했었다.



꺼져가던 국민 거포의 불꽃은 트레이드라는 전환점을 맞으면서 다시 살아났다. 박병호는 지난 5월 28일 오재일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라팍 거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적 전까지 KT서 44경기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OPS 0.638로 차갑게 식었던 방망이가 이적 후 61경기 타율 0.249(193타수 33안타) 16홈런 47타점 OPS 0.880으로 폭발했다.

특히 라이온즈파크와의 궁합은 최고다. 트레이드 이적 후 터뜨린 16개의 홈런 중 11개를 라이온즈파크에서 터뜨렸다.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박병호는 거포 본능을 되찾았다.



박병호는 '국민 거포'라는 별멍에서 알 수 있듯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홈런왕을 6번이나 차지,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4시즌(2012~2015) 연속 홈런 1위 기록도 세웠다.

2011시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인 2014시즌(52개)과 2015시즌( 53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달성하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박병호는 KBO리그 최장 기록인 9시즌(2012~2022시즌, 2016~2017 미국 진출 시기 제외) 연속 20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 등 KBO리그 홈런 관련 기록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20홈런 달성에 실패(18개)해 연속 시즌 20홈런은 끊겼지만, 올 시즌 2년 만의 20홈런 고지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6월 13일 한미 통산 400홈런 기록을 달성했을 때 박병호는 "야구 인생의 마지막 개인적인 기록은 400홈런이 되지 않을까(싶다)"라며 KBO리그 통산 400홈런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때 은퇴 기로에 섰던 '국민 거포'는 '라팍 거포'로 부활해 자신의 마지막 꿈에 단 한 걸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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