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붕괴 위기인데 하필 '패패패승패패패패패패승패패승'이라니...두산, '사자 공포증' 이겨내고 4위 지킬까
입력 : 2024.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가을야구가 위태로운데 하필 제일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3승 11패로 절대 열세인 삼성 라이온즈와 결전을 치른다.

두산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산은 최승용(1홀드 평균자책점 7.90), 삼성은 황동재(1패 평균자책점 2.87)을 선발로 예고했다.

4위 두산이 시즌 막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두산은 8월 23일부터 중하위권 팀인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상대 9경기 2승 7패에 머무르며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사이 +5였던 승패 마진은 0으로 바뀌었고, 4경기까지 벌어졌던 5위 KT 위즈와 격차도 어느새 0.5경기로 바짝 좁혀졌다.

반등이 필요한 타이밍에 하필 천적을 만난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만 만나면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14경기에서 단 3승에 머물렀다. 삼성을 제외한 모든 팀과 맞대결에서 최소 6승 이상을 기록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넘어설 수가 없다.




두산은 허경민(타율 0.405)을 제외한 모든 타자가 삼성만 만나면 일제히 침묵했다. 4홈런을 기록한 강승호와 타율 0.286에 10도루를 기록했던 조수행 정도만 괜찮은 활약을 선보였다. 정수빈(0.154), 김재환(0.180), 양의지(0.229), 양석환(0.222)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사자 공포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삼성전 팀 타율이 0.223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하다.

선발과 달리 마운드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두산의 자랑인 필승조는 삼성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홍건희(9⅔이닝 2자책), 이병헌(7⅓이닝 2자책), 최지강(3⅔이닝 무실점), 김택연(5이닝 무실점)이 경기 후반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네 선수는 두산이 가장 최근 삼성과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할 때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징크스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다.




두산은 올 시즌 64승 64패 2무로 정확히 5할 승률을 마크하고 있다. 삼성전 결과에 따라 5할 승률 사수 혹은 붕괴가 결정될 것이 유력하다. 두산은 현재까지 130경기를 소화해 10개 구단 중 가장 잔여 일정이 널널한 편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면 마음이 편했겠지만, 돌아가는 흐름을 보면 그렇지 않다.

두산은 3경기 덜 치른 5위 KT는 물론, 7경기 덜 치른 6위 한화 상대로도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8위 롯데도 8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3.5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자력으로 가을야구를 가는 게 어렵다. 시즌 내내 상위권에 머무르면서 당연할 것만 같았던 가을야구가 이제는 당연하지 않게 됐다. 남은 경기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최악의 결과를 마주할 수도 있다. '사자 공포증'을 이겨내야 하는 이유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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