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치올' 롯데, 150km 투수 43년 대기록 멈춰 세웠다...7회 6득점 대폭발→5위 KT 2G 차
입력 : 2024.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에 이은 '9치올'이다. 8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엔 KBO리그 43년 역사상 첫 10승 20홀드에 도전하는 김민을 공략하며 7회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7-5 대역전승을 거뒀다. 6회까지 1-4로 패색이 짙었으나 7회 타자일순하는 등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은 엄청난 투수전이었다. 롯데 애런 윌커슨과 KT 웨스 벤자민은 4회 초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먼저 균형을 깬 건 롯데였다.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이 우익수 오른쪽 3루타로 양 팀 통틀어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침묵하면서 선취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롯데가 기회를 놓치자, KT는 곧바로 점수를 뽑아냈다. 5회 초 KT는 2사 후 강백호가 윌커슨 상대 첫 안타를 기록한 뒤, 김상수-배정대-심우준-멜 로하스 주니어-김민혁이 내리 안타를 터트리며 순식간에 4점을 뽑아냈다. 중견수 윤동희의 포구 실책이 거대한 스노볼로 돌아와 아쉬움을 남겼다.



0-4로 뒤진 롯데는 5회 말 정훈과 박승욱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하면서 경기 후반부를 기다렸다. 그리고 7회 말 롯데는 선두타자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면서 빅이닝의 서막을 열었다. 6회까지 잘 던졌던 벤자민은 무사 2루 정훈 타석에서 볼카운트 2-2를 만든 다음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가 이미 108개에 도달해 더 이상 던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KT는 위기에서 김민 카드를 꺼냈다. 김민은 올 시즌 김민수-우규민-박영현과 함께 KT 불펜을 이끄는 핵심 선수다. 8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4.09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후반기에만 4승 9홀드를 추가해 KBO리그 역사상 첫 10승-20홀드에 근접해 주목받고 있다. 이날 경기 전에도 2연속 홀드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던 선수였다.




그러나 '9치올'의 롯데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불펜 투수마저 완벽하게 공략했다. 롯데는 정훈-나승엽-박승욱-이정훈의 연속 안타로 5-4 역전을 만들어내며 김민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김민은 최고 150km/h의 투심을 앞세워 롯데 타선을 막아보려 했으나 슬라이더와 투심이 모두 난타당하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도 추가하지 못한 채 김민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와야만 했다.

롯데는 이후에도 계속 공세를 이어갔다. 무사 1, 3루에서 윤동희가 3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사이 3루주자가 홈에 들어왔고,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연속 뜬공으로 1루주자도 홈을 밟아 6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7-4로 우위를 점한 롯데는 9회 1실점 제외 불펜이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대역전승의 방점을 찍었다.

KT전 승리로 7위 롯데는 8월 이후 16승 9패로 리그 2위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5위 KT와 격차도 어느덧 2경기, 4위 두산 베어스도 2.5경기로 사정권에 들어왔다. 잔여 경기 일정이 가장 많은 롯데(123경기)는 정반대인 두산(131경기)과 비교해 무려 8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어 자력으로 4위 두산도 제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43년 대기록까지 멈춰 세운 롯데가 남은 시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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