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거포' 문보경, 홈에서 12홈런 대폭발...'장타 빈곤' LG 고민 끝냈다
입력 : 2024.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4번타자로 기용한 이유가 있었다. LG 트윈스 문보경(24)이 또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데뷔 첫 20홈런 고지에 가까이 다가섰다.

문보경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4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2사사구를 기록했다. LG는 선발 임찬규의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문보경의 활약을 앞세워 SSG를 5-0으로 제압했다.

최근 6경기 3홈런을 터트렸던 문보경은 4일 SSG전에서도 맹타를 이어갔다. 1회 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문보경은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만들었다. LG가 4-0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오원석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9구째 141km/h 패스트볼을 휘둘러 중견수 오른쪽 1루타를 기록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문보경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가동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송영진의 3구째 포크볼을 받아 쳐 우중간 뒤 125m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문보경은 최근 7경기에서 4홈런을 터트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LG에 입단한 문보경은 올해 1군 데뷔 4년차를 맞이한 3루수다. 문보경은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21년 8홈런-2022년 9홈런-2023년 10홈런을 기록하는 등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미래의 LG 4번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4번타자 문보경은 예상보다 더 빨리 현실이 됐다. LG가 후반기 들어 핵심 타자 오스틴 딘을 3번타자로 전진 배치하면서 문보경은 새로운 4번타자로 전면에 등장했다.

효과는 굉장했다. 전반기 86경기 타율 0.282 10홈런 45타점을 기록했던 문보경은 후반기 40경기 타율 0.331 8홈런 37타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절반도 안 되는 경기를 뛰고도 전반기 기록을 거의 따라잡을 정도로 잠재력이 제대로 터졌다.



LG는 올 시즌 타고투저 흐름에서 팀 홈런이 9위(97개)에 머물러 장타력에 대한 갈증이 큰 팀이었다. '복덩이' 오스틴(31홈런)을 제외하면 한 방을 기대할 선수가 많지 않았다.

어려운 여건에서 문보경이 가뭄의 단비처럼 나타났다. 문보경은 올 시즌 LG에서 오스틴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터트렸고, 홈구장인 잠실에서 무려 12홈런을 폭발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테이블세터 홍창기-신민재를 필두로 출루가 강점인 LG는 문보경의 한 방으로 방점을 찍으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조금씩 되찾기 시작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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