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슬럼프, 두 번의 이적...돌아온 안타 기계, 매직넘버 10 만들었다
입력 : 2024.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안타를 만드는 법을 그 누구보다 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끝내기 순간 중계 코멘트처럼 안타 기계가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 서건창(35)이 3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건창은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7번-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KIA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화를 4-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서건창이 9월 들어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앞서 8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서건창은 지난 3일 확장 엔트리 시기에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이후 2경기를 덕아웃에서 지켜본 뒤, 5일 경기에서 기존 2루수 김선빈을 대신해 모습을 드러냈다.



서건창은 4회와 10회 두 차례 중요한 안타를 터트렸다. 1-1로 팽팽한 4회 말 2사 2루에서는 한화 선발 제이미 바리아의 2구째 149km/h 패스트볼을 휘둘러 우익수 오른쪽 앞 1루타를 터트렸다. 2루주자 이우성이 홈까지 들어오면서 KIA의 2-1 역전에 기여했다.

6회 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한 서건창은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등극했다. 다섯 번째 타석이었던 10회 1사 2루 볼카운트 2-1에서 한승주의 4구째 커브를 받아 쳐 다시 우익수 오른쪽 앞 1루타를 터트렸다. 대주자로 들어간 홍종표가 2루에서 홈까지 들어와 서건창의 안타는 끝내기 결승타로 기록됐다.



2008년 LG 트윈스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던 서건창은 FA를 앞둔 2021년부터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해 7월 트레이드로 친정팀 LG에 복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전성기 시절 한 해에 201안타를 터트리며 '안타 기계'로 불렸던 서건창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 시즌 통틀어 201안타에 그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23시즌 이후 LG에서 나온 서건창은 올해 1월 고향팀 KIA에 입단해 눈길을 끌었다.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다시 방망이를 집어 들었다. 모두가 힘들다고 생각했을 때 서건창은 극적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선두 KIA에서 1루와 2루를 오가며 준주전급 선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서건창은 타율 0.283(184타수 52안타) 1홈런 22타점 OPS 0.774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최근 다섯 시즌 통틀어 가장 높고, 출루율(0.403)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4할대를 마크하는 등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베테랑 서건창의 활약에 힘입어 1위 KIA(77승 50패 2무)는 2위 삼성 라이온즈(71승 56패 2무)와 6경기 차를 유지하며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사진=OSEN,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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