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아 아프지 마!' 150km 사구에 수비 충돌까지...시련의 9월, 대기록만큼 건강도 중요해
입력 : 2024.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시련의 9월이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9월 4경기에서 벌써 두 차례나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돼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김도영은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3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KIA는 선발 에릭 라우어의 퀄리티 스타트와 서건창의 2타점 맹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5-4로 꺾고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였다.

올 시즌 KBO리그 MVP 0순위로 꼽히는 김도영은 이날도 몇 차례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김도영은 4회 볼넷, 7회 내야 안타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4회에는 시즌 37호 도루에 성공하며 국내 선수 첫 40-40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좋은 모습을 보이던 김도영은 8회 초 수비 중 아찔한 상황으로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2사 1, 2루에서 장진혁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중 2루주자 요나단 페라자와 충돌해 쓰러졌다. 페라자가 수비 방해로 아웃이 선언되면서 이닝은 종료됐으나 그라운드의 모든 시선은 김도영에게 집중됐다.



한참을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김도영은 스스로 일어나 발걸음을 옮겼지만,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느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9회 초 수비 전 김규성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김도영은 어지럼증 증세를 느꼈고 병원으로 이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도영은 3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도 부상으로 교체돼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김도영은 5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150km/h 패스트볼에 왼쪽 팔꿈치 보호대 부근을 맞았다. 곧바로 타석에서 물러난 김도영은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결국 대주자 홍종표와 교체돼 이른 시간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CT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확인됐다. LG전이 끝나기 전 경기장으로 돌아온 김도영은 경기 직후 밝은 표정으로 선수단과 이야기를 나눠 팬들을 안심시켰다.



올 시즌 김도영은 타율 0.344(488타수 168안타) 35홈런 98타점 127득점 37도루 OPS 1.063을 기록 중이다. 득점·장타율(0.643) 1위, 홈런 2위, 타율·출루율 3위, 안타 4위, 도루 공동 5위, 타점 6위 등 KBO리그에서 시상하는 타격 전 부문에서 TOP6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진 능력이 워낙 출중해 시즌 막판 도전에 나선 대기록도 한둘이 아니다. 가장 화제를 모으는 국내 선수 최초 40-40은 5홈런-3도루를 남겨두고 있으며, KBO리그 역사상 두 명뿐인 타율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도 2타점만 추가하면 사실상 달성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4년 서건창(135득점)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 득점도 남은 시즌 9득점을 더하면 넘어설 수 있다.



김도영의 활약을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시즌 막바지에 들어서는 체력 저하 및 부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생기고 있다. 앞서 두 시즌 동안 수비에서 1,290이닝을 소화했던 김도영은 데뷔 3년차를 맞이한 올해 1,029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 중이다. 타석도 561타석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 KIA 타자 중에서는 1등이다. 어느 정도의 출전 시간 관리는 필요한 상황이다.

2017년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7년 만에 대권 도전에 나선 KIA 입장에서 김도영은 반드시 보호가 필요한 선수다. 더군다나 KIA는 앞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부상으로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더 이상의 핵심 선수 이탈은 곤란하다.

6일 기준 1위 KIA(77승 50패 2무)는 1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삼성 라이온즈(71승 56패 2무)와 6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른 시일 내 매직넘버 10을 줄여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준비에 나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 볼 수 있다.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경기에 뛸 수 있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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