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4관왕 멈춰!' 국내 최고 선발이 외국인 최초 '투수 4관왕' 저지할까...원태인, 다승 1위 도약
입력 : 2024.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국내 최고 선발이 외국인 최초 '투수 4관왕'을 막아낼까. 생애 첫 타이틀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4)이 다승 단독 1위에 등극하며 하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원태인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NC에 10-2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원태인이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7일까지 13승으로 NC 카일 하트와 공동 1위였던 원태인은 14승째를 챙기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팽팽한 투수전에서 타선의 지원을 받아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다.

출발은 좋았다. 1회 초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NC 테이블세터 서호철과 김주원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맷 데이비슨을 유격수 땅볼 처리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부터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원태인은 2회부터 5회까지 6명의 주자를 내보냈으나 모두 무실점으로 정리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그사이 삼성 타선이 4회 1점, 5회 4점을 만들어내며 원태인을 확실하게 지원했다.

6회 원태인은 아쉽게 퀄리티 스타트 기회를 놓쳤다. 선두타자 김휘집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최정원을 투수 앞 땅볼, 김성욱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투구수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 7번 도태훈이 끈질기게 버텼고, 결국 10구째 체인지업을 1타점 우전 안타로 연결해 출루에 성공했다.

시즌 최다 투구수인 111개를 던진 원태인은 최지광에게 뒤를 맡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지광이 적시타를 내줘 실점은 하나 더 늘었지만, 삼성 타선이 6회부터 8회까지 5점을 추가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NC전 원태인은 최고 구속 148km/h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등의 변화구를 1대 1 비율로 가져가며 NC 타선을 잠재웠다. 현시점 국내 최고 투수다운 안정적인 피칭으로 삼성이 2위를 굳히는 데 기여했다.

올 시즌 원태인은 14승 6패 112탈삼진 평균자책점 3.55(149⅔이닝 59자책)를 마크하고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기록이 돋보인다. 다승은 개인 한 시즌 최다였던 2021년(14승)과 동률을 이뤘고, 평균자책점은 타고투저 양상인 올 시즌 줄곧 토종 1위(전체 6위)를 내달리며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이 132경기를 치른 가운데, 원태인은 남은 12경기에서 두세 차례 더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개인 타이틀에서 2021년 다승 부문 4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원태인은 이제 개인 최다승 기록과 함께 생애 첫 타이틀에 매우 가까워졌다.

만약 원태인이 다승 단독 1위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3개 부문(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서 1위에 올라와 있는 하트의 사상 첫 '외국인 4관왕' 도전은 무산된다. 국내 최고 투수가 토종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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