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15연승' 대투수 뜨면 이긴다...건재한 양현종, AGAIN 2017 보인다
입력 : 2024.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지는 법을 잊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6)이 선발 등판 시 15연승이라는 진기록으로 팀의 우승을 돕고 있다.

양현종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IA는 양현종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와 김도영의 결승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키움을 5-2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등판한 두 경기에서 2연승을 내달렸던 양현종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초 이주형과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김건희의 땅볼 타구 때 3루수 송구 실책이 나와 첫 실점을 기록했다. 살짝 주춤했던 2사 1, 2루에서 고영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양현종은 2회부터 거침없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2회 김병휘-김재현, 3회 이주형-송성문, 4회 최주환, 5회 김병휘-김재현-장재영, 6회 김혜성, 7회 김병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6이닝 동안 피안타는 하나도 없었고, 5회 박수종의 볼넷을 제외하면 키움 타자 누구도 1루조차 밟지 못했다. 과연 1위팀 에이스다운 최고의 활약이었다.



양현종의 맹활약에도 KIA는 3회 1점을 제외하면 7회까지 아리엘 후라도에게 묶여 양현종의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오히려 8회 장현식과 곽도규가 1점을 더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타선이 늦기 전에 살아났다. 8회 말 최원준,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 김선빈의 안타와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를 곁들여 대거 4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마무리 정해영이 9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KIA는 키움과 주말 3연전을 시리즈 스윕으로 마무리했다.



승리투수는 놓쳤으나 키움전 승리로 양현종은 올 시즌 선발 등판 시 15연승이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양현종은 지난 6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일 키움전까지 15경기에서 87이닝을 던져 7승 무패를 기록했다. 경기당 최소 5~6이닝을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양현종은 27경기 11승 3패 123탈삼진 평균자책점 3.78(162이닝 68자책)을 마크하고 있다.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승률(0.786) 3위, 다승 공동 6위, 평균자책점 8위(토종 좌완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보이는 중이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던 양현종의 활약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KIA는 개막 당시 5선발로 결정했던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이의리, 윤영철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양현종이 홀로 든든한 버팀목처럼 남아 있어 더욱 그 가치가 크다.

양현종의 활약으로 1위 KIA(80승 50패 2무)는 리그에서 가장 먼저 80승 고지를 밟으며 2위 삼성(73승 57패 2무)과 7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남은 12경기에서 KIA는 5할 승률에 해당하는 매직넘버 6만 지우면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사진=OSEN,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