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억 좌완 드디어 시즌 첫 등판...친정팀 상대 1이닝 무실점, 363일 만의 복귀전 성공적
입력 : 2024.09.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NC 다이노스 출신 구창모(27)가 363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상무 야구단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만나 다섯 타자를 상대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구창모는 24일 경남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NC와 경기에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상무는 NC를 14-3으로 제압했다.

구창모가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구창모는 지난해 9월 27일 NC 유니폼을 입고 KIA 타이거즈전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363일 동안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구창모는 팔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왼팔 척골 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8일 훈련소에 입대한 구창모는 그동안 단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퓨처스리그가 10월 5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어 자칫하면 올 시즌을 통으로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시즌 막바지 복귀전을 치렀다. 구창모는 상무가 14-3으로 앞선 9회 말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김범준을 공 6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 김수윤은 공 3개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빠르게 2아웃을 잡아냈다.

구창모는 2사 후 흔들렸다. 최보성에게 볼넷을 내줬고, 다음 타자 김정호를 투수 땅볼로 처리할 수 있었지만 송구 실책을 저질러 출루를 허용했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 안정을 찾았다. 2사 1, 2루 득점권 위기에서 공 4개로 김택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구창모는 NC전 투구수 22를 기록하면서 13개를 존 안에 집어넣었다. 다섯 차례 헛스윙을 유도했고 외야로 향한 타구는 없었다. 건강한 구창모는 무적이라는 평가를 다시 한번 증명한 순간이었다.


201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2년차부터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좌완 투수로 급부상했다. 구창모는 2019년(10승)과 2022년(11승) 두 차례 10승 이상을 달성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특히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네 시즌 동안 68경기 31승 1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해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늘 부상이 말썽이었다. 구창모는 2020년 후반기 왼팔 전완부 염증과 피로골절로 4개월을 날렸다. 2021년에는 피로골절이 재발하면서 한 해를 통으로 쉬었고, 그해 7월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았다. 2023년에는 6월 2일 LG 트윈스전과 9월 27일 KIA전, 두 차례나 왼팔 골절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그사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가 불발되면서 결국 상무 입대를 택했다.

9위 NC는 올 시즌 2018년(10위) 이후 6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앞두고 있다. 신민혁(7승 9패 평균자책점 4.34)을 제외하면 토종 선발진이 사실상 전멸하면서 구창모의 공백을 크게 실감했다. 2022년 12월 7년 총액 132억 원에 NC와 재계약한 구창모는 2025년 6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NC는 구창모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내년 시즌 후반기 팀의 반등을 돕길 기대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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