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김도현, 9타수 5안타 윤도현...'투도현' 등장에 선두 KIA 행복한 고민 시작
입력 : 2024.09.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도현이가 치고 도현이가 막았다. KIA 타이거즈가 투수 김도현(24)과 타자 윤도현(21)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KIA는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1위 KIA(85승 53패 2무)는 2위 삼성(77승 63패 2무)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도현'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 마운드에서는 김도현이 날아다녔다. 김도현은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베스트 피칭을 선보였다.

김도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평균 구속 147.5km/h의 패스트볼이 경기 후반까지 위력을 발휘하면서 공 89개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타석에서는 윤도현이 맹활약했다. 전날 프로 데뷔 첫 1군 선발 출장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윤도현은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작성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윤도현은 KIA가 2-0 앞선 2회 1사 1, 2루 볼카운트 2-2에서 김대호의 5구째 140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KIA가 4-0 앞선 4회에는 김대호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박찬호의 홈런으로 홈을 밟으면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경기를 완성했다.


앞서 17일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조기 우승을 확정한 KIA는 시즌 막판 한국시리즈 준비에 여념이 없다.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등 베테랑 야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해 체력을 안배하고, 대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투수 김도현과 타자 윤도현도 그 목적으로 1군에서 적극 기용 중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KIA 우승의 핵심 선수는 아니었지만, 시즌 막판 기회가 주어졌을 때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점차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9년 한화에 입단한 김도현은 2022년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역해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5월부터 불펜으로 투입됐고,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이탈한 윤영철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7월 두 차례 6실점 경기로 흔들렸던 김도현은 8월부터 서서히 안정감을 찾더니, 9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마크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2022년 KIA 유니폼을 입은 윤도현은 신인드래프트에서 김도영, 최지민 다음으로 지명될 만큼 기대를 받은 선수였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아직 제대로 재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도 줄곧 퓨처스에 머무르면서 기량을 가다듬는 중이었다. 그러다 KIA의 조기 우승이 결정돼 21일부터 1군에 올라왔고, 두 경기 9타수 5안타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김도현과 윤도현의 활약으로 KIA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폭 넓은 선수층을 확인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들어갔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김도현과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윤도현은 다방면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들이다. '투도현'이 남은 시즌 맹활약을 이어가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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