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팔꿈치 수술→팔꿈치 부상으로 조기 귀국' 드디어 제구 잡았는데...삼성 마운드 구상에 차질
입력 : 2025.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26)가 부상으로 인해 캠프에서 이탈했다.

삼성은 지난 1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이던 김윤수가 오늘 오전에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사유는 팔꿈치 부상. 12일 훈련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김윤수는 오키나와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팔꿈치 굴곡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 귀국 후 국내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굴곡근 부상은 그 정도에 따라 재활 기간이 천차만별이다. 지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등판, 팔에 불편함을 느끼고 마운드를 내려간 LG 트윈스 손주영도 병원 검사 결과 왼쪽 팔꿈치 좌상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았고 충분한 휴식 이후 현재는 완전히 회복해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초반 왼쪽 팔꿈치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던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재활 후 다시 1군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또다시 몸 상태에 이상함을 느꼈다.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현재 이의리의 복귀 예상 시기는 올해 6월이다.

만약 김윤수의 부상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더라도 시즌 초 삼성 마운드 구상에 차질이 생긴 건 분명하다. 삼성은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을 직접 보강하지 않았다. 선발투수 최원태 영입으로 전반적인 마운드 안정화를 꾀했고, 젊은 투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윤수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150km/h 후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았다. 2019년 1군에 데뷔한 그는 '포스트 오승환'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022년까지 4시즌 동안 123경기 7승 9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31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강속구는 위력적이었으나 볼넷이 9이닝당 5.82개(123⅔이닝 80볼넷)에 달하며 제구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

2022시즌을 끝으로 상무 입대를 결정한 그는 지난해 7월 전역 후 곧장 1군에 합류했다. 당시 최지광과 오승환의 이탈로 약해진 삼성 뒷문에 큰 힘이 될 거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4경기 5⅓이닝 6피안타 7볼넷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아쉬운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뒤 가을 마운드에 오른 김윤수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맞대결에서 7회 2사 1, 2루에 등판한 김윤수는 중심타자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플레이오프 2차전과 3차전에서도 삼성 박진만 감독은 구위가 가장 좋던 김윤수를 오스틴 상대로 표적 등판시켰고, 김윤수는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하면서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는 상대 타자 김도영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고 4경기 2⅓이닝 무자책점으로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김윤수의 2024 포스트시즌 최종 성적은 7경기 3⅓이닝 무실점, 볼넷은 2개만 내줬다.


고질병이었던 제구 불안을 이겨내며 선수 생활의 전환점을 맞은 그는 '김무신'으로 개명하는 등 2025시즌을 위한 각오를 다졌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잠깐 쉬어가게 됐다. 자세한 예상 재활 기간은 정말 검진을 거쳐야 알 수 있겠지만, 상무 복무 당시 한 차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그이기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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