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 다년계약→첫해 최악 부진' 고영표, ''건강한 모습+고퀄스로 돌아가겠다'' 다짐
입력 : 2025.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 투구를 마친 KT 위즈 고영표(34)가 2025시즌 재기를 다짐했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리그 최고의 토종 선발투수로 군림한 고영표에게 2024년은 아쉬운 시즌이었다. 1월 KT와 5년 총액 107억 원(보장액 95억 원, 옵션 12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시즌 개막 후 단 2경기만을 소화한 채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 달 반가량의 휴식기를 갖고 돌아왔지만, 우리가 알던 고영표의 모습이 아니었다. 6월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제 모습을 찾는 듯했으나 5월(5.56)과 6월(6.58)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이 기간 피안타율 무려 0.381을 기록할 정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1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고영표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의 8⅔이닝 3실점 호투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고영표의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1월 개최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명단에 오른 그는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를 깔끔하게 막아낸 고영표는 2회부터 대만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시작했고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6실점이라는 씁쓸한 기록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날 경기 이후 고영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늦은 시간까지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 디엠으로 남겨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려고 글 올린다"라며 "아쉬운 경기 보여드려서 팬분들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오늘 경기 잊지 않고 계기로 삼아서 좋은 선수로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3일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 투구를 마친 고영표는 구단 공식 유튜브 'kt wiz - 위즈TV'에 출연해 "오늘 40구 정도 던졌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컨디션이 좋진 않았다"라며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일정한 밸런스를 잡는 것이 계획이고 겨울 동안 준비했던 스킬들을 제 것으로 만드는 게 또 다른 계획이다. 가장 큰 목표는 부상 없이 (캠프) 마치는 것"이라며 이번 캠프의 목표를 드러낸 그는 "2025시즌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서서 팬분들이 불러주시는 '고퀄스(고영표+퀄리티 스타트)'라는 별명에 걸맞은 피칭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중반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후반기 무시무시한 기세로 가을야구에 참여했던 KT는 올겨울 FA 엄상백과 심우준 유출에도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본다. 외인 투수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 영입, 부상에서 돌아온 소형준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에이스' 고영표가 원래 모습을 찾는 것. 과연 그가 팀과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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