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유격수 수비 선보였던 前 롯데 딕슨 마차도, 친정팀 '재합류' 골인...''좋은 컨텍 갖춘 다재다능한 수비수''
입력 : 2025.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명품' 유격수 수비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딕슨 마차도(33)가 친정팀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5일(한국 시간) "컵스가 내야수 딕슨 마차도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시 데려온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차도의 세 번째 컵스 입단이다. 그는 2019년과 2022년 컵스에서 뛰었고, 그 사이 두 시즌은 KBO리그에서 보냈다"고 전했다.


2020년과 2021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마차도는 리그에서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마차도가 합류하기 전 롯데는 두 시즌 연속 리그에서 실책 1위(2018년 117개, 2019년 114개)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그 결과 2020시즌을 앞둔 롯데는 공격력에 초점을 맞추는 외인 타자 영입의 일반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수비형 외인' 마차도를 영입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미국 무대에서도 수비력만큼은 인정받았던 마차도는 엄청난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판단력을 바탕으로 롯데 내야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보통 주전 유격수가 한 시즌 20개 내외의 실책을 저지르는 것과 달리 마차도는 2020년(1,180⅔이닝) 10개, 2021년(1,076⅔이닝) 11개로 2시즌 동안 총 21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마차도 합류 전 2년 연속 실책 1위의 굴욕을 겪었던 롯데 수비는 2020년 실책 최소 4위(94개), 2021년은 최소 1위(85개)로 환골탈태했다.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공격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마차도는 2시즌에 걸쳐 2할 후반대 타율(2020년 0.280, 2021년 0.279)을 기록했다. KBO리그 첫해인 2020년에는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12홈런-15도루)도 기록하는 등 2년 동안 278경기 타율 0.279 17홈런 125타점 23도루 OPS 0.749의 성적을 올렸다. 이때 기록한 타율과 OPS는 여전히 롯데 역대 유격수 1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무난히 롯데 '장수 외인'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롯데는 마차도와의 결별을 택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사직구장의 홈플레이트를 뒤로 물리고 담장을 높였다. 외야가 넓어짐에 따라 수비 범위가 넓고 장타력이 있는 외야수가 필요해졌고 마차도와 이별하는 대신 '거포형 외야수' DJ 피터스와의 동행을 택했다.


롯데와 인연을 마친 마차도는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트리플A에서 86경기 타율 0.312 2홈런 31타점 10도루 OPS 0.796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고 시즌 도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다. 2023, 2024시즌을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에서 보낸 그는 최근 다시 친정팀 컵스로 복귀했다.

MLBTR은 "마차도는 유격수, 2루수, 3루수 어느 포지션에서든 수준 높은 수비를 펼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수비수다.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이후 메이저, 마이너, KBO리그에서 유격수로 12,000이닝 이상 소화했다. 또한 2루수로는 1,300이닝, 3루수로 300이닝 이상을 뛰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 177경기에 출전해 522번의 타석에서 타율 0.226, OPS 0.577을 기록했다. 타석에서 가치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지난해 메이저에서 18.4%, 마이너에서 14.4%의 삼진 비율을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뛰어난 컨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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