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안 풀릴 수가’ 이름+등번호도 다 바꾼 ‘포스트 오승환’ 김윤수, 결국 팔꿈치 수술→시즌 아웃
입력 : 2025.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이름도 바꾸고 등번호까지 교체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파이어볼러' 김윤수(26)가 결국 2025년을 재활로 보내게 됐다.

삼성 구단은 16일 김윤수가 오키나와 병원서 검진 소견과 달리 국내 병원의 정밀 진단 결과 굴곡근 손상 외에도 내측 인대 손상이 심각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김윤수는 지난 12일 훈련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오키나와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당시 팔꿈치 굴곡근 손상 소견을 받은 김윤수는 귀국 후 국내 병원 4곳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팔꿈치 내측 인대가 심하게 손상돼 수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김윤수는 향후 수술 받을 병원과 시기를 정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윤수는 150km/h 후반의 묵직한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았다. 2019년 1군에 데뷔한 그는 '포스트 오승환'이 될 재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022년까지 4시즌 동안 123경기 7승 9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31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타자를 압도할 만한 위력적인 강속구는 돋보였지만, 9이닝당 볼넷이 5.82개(123⅔이닝 80볼넷)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말썽이었다.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김윤수는 2023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재활 과정을 거친 뒤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뽐냈다. 최고 158km/h 강속구를 앞세워 전역 전까지 14경기(선발 13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43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74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86개(9이닝당 10.46개)를 잡아내며 'K-머신' 면모를 뽐냈다.

지난 7월 15일 상무에서 전역한 김윤수는 곧장 1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4경기서 평균자책점 10.13, 5⅓이닝동안 7볼넷 2탈삼진으로 크게 흔들렸다.


정규시즌 아쉬움을 남긴 김윤수는 가을야구에서 완벽히 각성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경기 등 총 7경기(3⅓이닝)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0'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을 상대로 위기 상황에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로 '천적'의 면모를 뽐냈다.


오승환이 엔트리에서 빠진 가을야구서 '미스터 제로'의 활약을 펼친 '포스트 오승환' 김윤수는 2025시즌 더 높은 비상을 꿈꿨다. 야구를 더 잘하고 잦은 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름도 김윤수에서 '김무신'으로 개명했다. 등번호도 28번에서 48번으로 바꾸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에 발목이 잡혀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토미 존 수술 후 투수들의 일반적인 회복 기간은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다. 김윤수는 2025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2026시즌 복귀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 가을야구의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던 김윤수의 부상 공백으로 필승조 구성에 큰 차질이 생겼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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