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구속 미쳤다! 2월인데 벌써 152km 실화? 원태인 넘은 '4억팔' 슈퍼루키, '좌완 기근' 삼성의 희망으로 떠오른다
입력 : 2025.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왼손 투수 기근에 시달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보물을 발견했다. 스프링캠프부터 기대감을 한껏 높인 주인공은 바로 '4억 팔' 배찬승(19)이다.

대구고 출신의 '로컬 보이' 배찬승은 고교 시절 이미 최고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2경기 6⅔이닝 7탈삼진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를 펼쳐 가치를 높였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배찬승은 2025 신인 드래프트서 1순위를 두고 경쟁을 펼친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에 이어 전체 3순위로 연고지 팀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은 배찬승에게 구단 역대 신인 2위(1위 2001년 1차 지명 투수 이정호 5억 4,000만 원)에 해당하는 4억 원의 계약금을 안기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는 2018년 최채흥(LG 트윈스), 2019년 원태인, 2021년 좌완 이승현 등 1차 지명 투수들이 받은 계약금 3억 5,000만 원보다도 높은 금액이었다.


신인 투수 중에는 유일하게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찬승은 벌써 박진만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8년 만에 괌에서 열린 1차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선수들이 함께 했는데,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 비해 몸 상태 등 여러모로 기본기를 잘 준비해서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단추가 잘 꿰진 느낌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키나와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실전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은 아직 2월 중순임에도 벌써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패스트볼 최고 150km/h를 기록한 배찬승은 “구속에 신경 쓰지 않고 제구 잡는 피칭에 주력했다. 의도했던 대로 공이 들어가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은 신인이고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잘 던졌다. 본인의 공을 실전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 같다. 배짱이 있다.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은 16일 열린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서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삼성이 3-4로 뒤진 8회 말 등판한 배찬승은 최고 152km/h 묵직한 패스트볼과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몸 컨디션은 90프로 정도로 괜찮았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긴장을 좀 많이 했었던 같다. 일본 선수를 상대해보니 컨택이 정말 좋다는 걸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남은 기간 몸 관리 잘하고 훈련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4.60)에 머물렀던 삼성은 2024년 타고투저 흐름 속에서 평균자책점 리그 3위(4.68)로 환골탈태했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두산 베어스(4.54)에 이어 리그 2위(4.97)를 차지하며 뒷문이 한결 탄탄해졌다. 약점을 보완한 삼성은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엎고 한국시리즈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2023년보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2024년 삼성 마운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은 우투수(평균자책점 4.28, 리그 1위)와 좌투수(6.07, 10위)의 성적 편차가 매우 컸다. 불펜도 우투수(4.69, 리그 2위)와 좌투수(6.60, 리그 8위)의 불균형이 심했다. 안 그래도 좌투수 자원이 부족한 삼성은 최원태의 FA 보상선수로 최채흥까지 내줘 더욱 심각한 '좌완 기근'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4억 팔' 슈퍼루키 배찬승이 스프링캠프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정규시즌에도 그대로 이어가 삼성의 좌완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뉴스1,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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