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진국답다'…日 미친 투지, '25명 집단 식중독+핵심 MF 뇌진탕→대역전 드라마'에 눈물
입력 : 2025.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J2리그 후지에다 MYFC가 '미친 투지'로 대역전 드라마를 일궜다.

후지에다는 1일(한국시간) 일본 후지에다에 위치한 후지에다 축구장에서 열린 블라우블리츠 아키타와 J2리그 2025 3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승리에 가려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돼 뒤늦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후지에다는 경기 전날 25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집단 식중독에 감염돼 설사와 구토를 호소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후지에다는 감염증 예방수칙을 철저히 해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선수들은 도통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스도 다이스케 감독은 직전 이마바리전(0-0 무승부) 대비 무려 여섯 자리에 변화를 줬다. 뿐만 아니라 J2리그는 규정상 대기 명단에 9명이 포함될 수 있지만 기껏해야 7명을 앉히는 게 전부였다.


경기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아키타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27분 렌 코마츠가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 후지에다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나왔다. 아사쿠라 렌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왼발 슛으로 차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다만 상황은 여전히 아키타 편이었다. 후지에다는 설상가상으로 후반 중반 동점골을 터뜨린 아사쿠라가 뇌진탕 증세로 교체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지에다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경기 종료 직전 마에다 쇼마가 코너킥 혼전을 틈타 날린 회심의 슛이 골망 왼쪽 하단에 꽂혔다.

경기 종료 휘슬이 올리자 선수들과 스도 감독은 여느 때보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미즈 S-펄스에서 임대로 합류한 21세의 어린 공격수 치바 칸타는 눈물을 보였다. 소위 말하는 '원팀'으로서 작동하지 않았다면 해낼 수 없는 승리였다.


결승골의 주인공 마에다는 경기 후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아키타는 직선적이고 기세가 좋은 팀이다. 나 역시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뛰었기 때문에 경기 내내 힘들었다.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열 명 정도밖에 훈련을 하지 못했다. 세트피스 연습조차 고깔을 놓고 했다"며 감정이 북받친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9년 창단한 후지에다는 2022시즌 J3리그 준우승 위업을 이룩하며 이듬해 J2리그 무대를 밟았다. 시즈오카현 후지에다시를 연고로 하는 작디작은 구단으로 홈경기장 후지에다 축구장은 약 6,000명을 수용한다.


사진=후지에다 MY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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