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FC서울 수호신 분노...''인조잔디구장서 임시 경기'' 발언 ''매우 유감'', 잔디 문제 어려움 공감하나 ''납득 어려워''
입력 : 2025.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그대들이 가는 곳 우리들이 지켜주리라"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이 작금의 잔디 이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서울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천상무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연휴를 맞이해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두루 보유한 양 팀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된 후 양 팀의 공방은 매끄럽지 않았다. 육안으로 봐도 상태가 좋지 못했던 잔디 탓에 기본적인 빌드업 및 터치 등에서 여러 차례 실수가 나왔다. 급기야 전반 27분경엔 서울의 주장 제시 린가드가 방향 전환을 시도 하는 과정에서 디딤발이 잔디에 걸리며 쓰러지는 장면이 연출 됐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던 린가드는 다행히 몸을 일으켰으나 이후 위험천만한 상황이 반복됐다. 경기 후 양 팀 감독과 선수단은 잔디 컨디션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팬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예년보다 이른 개막에 맞춰 선수단을 보호하고 훌륭한 경기를 펼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수많은 팬이 서울시설공단 게시판을 통해 잔디 개선 요청 민원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시설공단은 한국영 이사장을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잔디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뉴스1' 5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영 이사장은 경기장 열선 도입 시 관련 예산이 어느 정도 인지, 열선 도입과 함께 혹서기·혹한기에는 효창구장 등 제3의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조잔디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 등을 언급했단 사실이 알려지자, 수호신을 필두로 한 팬들을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하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FC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 입니다. 최근 이슈와 관련된 서울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수호신 운영진의 입장을 전합니다.

수호신은 대한민국 축구의 대표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서포터즈임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경기장은 한 두 명의 노력이 아닌, 많은 이들의 관심과 끊임없는 노력이 담겨 관리가 되어가고 있다 생각했기에 그간 서울시설관리공단과 마포구청 등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해왔습니다.

우리의 홈구장이 선수들에게 조금 더 최적화된 잔디를 위해 경기장을 비워야 할 때도 묵묵히 잠실 임시 홈구장을 오가며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대했고, 안전상의 이유로 현장팀 단상 안전바 설치 의무를 부여받았을 때도 즉시 공단의 지시에 이행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협력 관계라고 생각했던 수호신과 달리, 공단은 수호신의 요청에는 항상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지난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요청했던 흡연부스는 평균 관중이 증가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질타가 나왔던 2024년이 되어서야 설치가 되었습니다. 또한 경기장에서 기본적인 시설인 스피커와 전광판은 구단이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의 미숙함과 독단적인 운용으로 FC서울 경기에서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장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잔디 문제 또한 지속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잼버리 이슈와 지속적인 콘서트로 인한 어려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저하게 적은 예산편성과 지난 홈 2번에서 나온 잔디의 상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인조잔디구장에서 임시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 방안‘이라고 인터뷰를 밝힌 이사장의 축구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들이 결국 현재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규정도 모른 채 그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을 발언한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축구장은 축구가 최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공간입니다. 또한 축구장은 선수들에게 있어 직장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선수들의 직장을 관리하는 운영주체가 직장을 관리하지 못해 피해를 보게 되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관람료를 지불하여 축구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최악의 서비스 상태를 반복하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됩니다. 축구장에 관람료를 소비하러 온 고객들은 최상의 축구 경기가 펼쳐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와 우리나라의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그리고 언론사들도 모두 입을 모아 ’문제‘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시설관리공단에서 마땅히 해결해야 할 ’업무‘를 이행해주시기 바라며, 업무를 이행하지 않아 계속해서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원만한 조치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대들이 가는 곳 우리들이 지켜주리라‘라는 배너 문구처럼 수호신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팬들의 권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능력을 동원할 것입니다. 다음 홈경기는 3월 29일에 펼쳐집니다. 약 3주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조속한 변화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사진=뉴시스, 뉴스1, 제시 린가드 SNS, 수호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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