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게 내버려둬!” 정신 못 차린 역사상 최악의 서포터즈...가해자에게 “우린 너 하나뿐”
입력 : 2025.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역사상 최악의 서포터즈다.

영국 매체 ‘골닷컴’은 9일 “밀월 서포터즈는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발생한 사건 이후 바로 다음 경기인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36라운드 왓포드전에서 리암 로버츠를 응원하는 반면 장필리프 마테타에겐 끔찍한 조롱을 가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1일 2024/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팰리스와의 경기 중 전반 8분, 밀월 골키퍼 로버츠가 롱볼 패스를 받으려 하는 마테타에게 그야말로 쿵푸킥을 날렸다.

이로 인해 마테타는 왼쪽 귀 부분에 엄청난 출혈이 발생했고 산소 호흡기를 낀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결국 25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정상적인 서포터즈라면 마테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밀월 서포터즈는 달랐다. 왓포드와의 경기가 시작된 후 8분째 되자 밀월 서포터즈석에서 1분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덧붙여 그들은 “로버츠는 하나뿐이다, 로버츠는 오직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또한 왓포드 선수가 쓰러질 때마다 “죽게 내버려둬”와 끔찍한 야유를 쏟아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위 야유는 마테타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외쳤던 구호와 동일했다.


여기에 그치치않고 “마테타는 A&E(사고 및 응급 상황)에 있어”, “25바늘로 충분하지 않아”와 같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멘트를 응원 구호로 사용했다.

밀월의 알렉스 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테타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알다시피 우리는 로버츠를 응원했다”며 “로버츠는 수비 과정에서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고 전하며 대형 참사를 벌인 제자를 감싸기도 했다.

덧붙여 “위 사건 이후 로버츠는 언론에 의해 시련을 겪고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는 로버츠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괜찮다’고 답했다”며 로버츠의 근황을 알렸다. 끝으로 “로버츠는 출전 정지를 받았고 그다음을 기약하면 된다”고 밝히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로버츠는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FA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규제 위원회에 항소하며 6경기로 늘어났다.


밀월 서포터즈는 악랄하기로 유명하다. 경기가 있는 날엔 폭력사태와 유혈이 낭자하다. 이들을 모티브로 한 영화 ‘훌리건스(2005년 작)’까지 제작됐으니 그들의 악명이 어떤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