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 끝판왕'이 어쩌다...前 삼성 윤성환, 승부조작·불법도박 이어 이번엔 사기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입력 : 2025.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선수 시절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와 암흑기를 이끌었던 '황태자'이자 자기관리의 끝판왕으로 알려졌던 윤성환(44)이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구지법 형사5단독 안경록 부장판사는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성환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윤성환은 2020년 3월 18일 "자유계약 선수로서 108억 원 상당 수익이 있으며 연봉을 나눠 받으며 세금을 35%를 연납하고 있다. 다른 부동산에 연봉을 투자해서 일시적으로 세금을 납부 할 돈이 없는데 3억 원을 빌려주면 3개월 뒤에 갚겠다"라며 피해자를 속여 3억 원을 가로채는 등 사기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성환은 당시 금융권에 약 2억 원의 채무가 있었으며, 5억 원의 세금을 체납해 급여 계좌가 압류돼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년도 옵션도 이미 받아 달리 수입원이 없던 상황에서 피해자의 돈을 빌려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빚을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록 부장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유명 프로야구선수이던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이용해 총 4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사기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액 합계가 4억 5,000만 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일부 범행은 미필적 범의에 의한 범행인 점, 범행을 자백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04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윤성환은 2020년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통산 425경기(선발 305경기) 135승 10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3, 1,915이닝 1,357탈삼진을 기록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윤성환은 총 8번의 두 자릿수 승리 시즌을 만들었다. 특히 삼성이 통합 4연패(2011~2014)를 차지하던 시절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윤성환은 2015년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194이닝)과 최다승(17승)을 기록하며 삼성의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에 공헌했다. 하지만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투수진의 핵심 선수들이 빠진 삼성은 준우승에 머물며 왕조를 마감해야 했다.

그는 삼성이 암흑기에 빠진 이후에도 팀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켰다. 2013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5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두 자릿수 승수를 수확했다. 당시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히 제 몫을 해내며 자기 관리의 '끝판왕'으로도 불렸던 윤성환이다. 그러나 이후 도박과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2020시즌을 끝으로 불명예스럽게 삼성 유니폼을 벗었다.


윤성환은 지난 2022년 3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0개월, 추징금 1억 947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현역 시절 '삼성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고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조작 경기에 베팅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해 돈을 받자'는 제안에 가담해 4억 5,000만 원을 받는 등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에 의한 범죄수익의 취득 사실을 가장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사진=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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