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 타격폼 적응했나? 김혜성, 2경기 연속 정타로 안타 생산...'166km 총알타'에 폭풍 주루도 뽐내
입력 : 2025.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김혜성(26·LA 다저스)이 드디어 새로운 타격폼에 적응한 걸까. 2경기 연속 정타로 만들어낸 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펼쳐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5 MLB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김혜성은 5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 맥스 먼시의 타석에 2루 도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이어진 윌 스미스의 좌익수 뜬공에 태그업을 시도해 3루로 파고들었다.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단숨에 찬스를 만든 김혜성은 상대 투수의 폭투에 홈 베이스를 밟아 4-1로 도망가는 득점을 올렸다.


7회 말 첫 번째 타석에선 정타로 안타를 생산했다. 이닝의 선두타자로 들어선 김혜성은 상대 투수 로만 안젤로의 시속 95.5마일(약 153.7km) 싱커를 깔끔하게 밀어 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3.4마일(약 166.4km)이었다.

김혜성은 이번에도 누상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폭투를 틈타 2루를 훔쳤고, 이후 헌터 페두시아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아 경기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애리조나가 9회 초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하면서 경기는 다저스의 6-2 승리로 끝났다. 김혜성은 단 한 번 타석에 들어서고도 눈길을 사로잡는 주루 플레이로 강렬한 임펙트를 남겼다. 이날 경기로 김혜성은 시범경기 성적을 타율 0.222(27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2도루 OPS 0.656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김혜성의 배트에서 정타로 맞아 나간 안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김혜성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때려낸 첫 홈런 이후 좀처럼 정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10일 애슬레틱스전 전까지 나온 3개의 안타는 모두 빗맞은 행운의 안타이거나 빠른 발로 만든 내야 안타였다.


만약 김혜성이 바뀐 타격폼에 서서히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면 다저스로서는 그를 주전 라인업에 넣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시범경기 전부터 김혜성을 쭉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 우리 캠프에서 가장 체지방이 적은 선수 중 하나"라며 "김혜성은 수비력만으로 충분히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혜성의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행 가능성을 언급할 때도 로버츠 감독은 "수비적으로는 매끄럽게 진행될 거로 생각한다. 컨트롤, 변화구 대처, 스윙 속도 등 공격적으로도 확실히 좋아졌다"라며 "반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김혜성을 최대한 많이 출전시켜 빅리그에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다. 그는 이미 빠른 습득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말하며 수비 등 타격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세 차례 마이너 캠프행 명단을 발표한 다저스의 메이저 캠프에는 45명의 선수가 남아있다.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을 위해 다저스는 26인 로스터와 택시 스쿼드 5명을 포함한 31명의 선수가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출국 전까지 남은 시범경기는 단 한 경기. 김혜성이 한정된 기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도쿄 원정에 동행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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