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이변 희생양' 전락한 리버풀 감독 한숨, ''1위인데 유럽서 가장 부유한 팀 만나''
입력 : 2025.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승부차기 접전 끝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아르네 슬롯(46) 리버풀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리버풀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합산 스코어 1-1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다르윈 누녜스와 커티스 존스가 차례로 실축해 1-4로 졌다.

충격적 결과다. 리버풀은 리그 페이즈 8경기 7승 1패(승점 21)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압도적 면모를 보이며 16강에 선착했다. 반면 PSG는 4승 1무 3패(승점 13)를 거두며 15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스타드 브레스투아 29을 꺾고 겨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PSG 입장에서는 '언더독'으로 분류되는 만큼 잃을 것이 없었다. 1, 2차전 모두 리버풀을 궁지로 몰아넣더니 결국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리버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29경기 21승 7무 1패·승점 70)로 2위 아스널(28경기 15승 10무 3패·승점 55)과 격차를 승점 15로 벌리며 우승 8부 능선을 넘었고, 카라바오컵에서는 결승에 올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일전을 앞뒀다.



슬롯은 경기 후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를 통해 "내가 지휘한 경기 중 최고였다. 두 팀 모두 굉장한 수준이었다. 2차전 90분만 봤을 때 질만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1, 2차전 180분을 놓고 보면 무승부가 합당한 결과다. 탈락할 것이라면 오늘처럼 유럽 최정상급 팀에 패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이어 "탈락 자체는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우나 우리는 우리만의 모습을 보였고, 자부심을 느낀다. 다만 리그 페이즈에서 1위를 하고도 PSG를 만난 것은 불운했다. 이것이 지금의 시스템인 만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16강에서 PSG 같은 팀을 상대할 수 있다면 리그 페이즈 1위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결국 우승하기 위해서는 PSG 같은 팀을 이겨야 한다. 90분 동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승리하지 못한 것은 우리"라고 승리한 PSG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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