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더블A행' 수건 들고 섀도 피칭하다가 황당 골절상→마이너 캠프 갔던 고우석, 결국 다시 원점으로
입력 : 2025.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마이너리그 캠프로 배치됐던 고우석(27)이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현지 매체 '피쉬온퍼스트(FishOnFirst)'는 4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부상자 명단을 최신화하면서 고우석의 더블A행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우석은 마이애미 산하 더블A 팀인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에서 올 시즌을 출발할 전망이다.

고우석은 지난 2월 오른손 검지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유는 다소 황당했다. 무리한 웨이트 훈련이나 실전 피칭이 아닌 실내 헬스장에서 수건을 활용한 섀도 피칭(Towel drill) 훈련을 하던 중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결국 고우석은 부상 소식이 전해진 지 약 2주 뒤 구단의 마이너리그 캠프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3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고우석은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2024년 1월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5경기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46(4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2024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을 서울에서 LA 다저스와 치를 예정이었던 샌디에이고는 31명의 선수단에 고우석을 포함했다. 그러나 친정팀 LG와 평가전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린 고우석은 26인 개막 로스터 합류에 들지 못하고 더그아웃에서 개막전을 지켜봐야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트레이드, 방출 위기를 겪고 더블A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등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더블A에서 2024시즌을 맞은 고우석은 10경기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개막 후 약 한 달이 지난 5월 5일 고우석은 4대1 트레이드(고우석, 딜런 헤드,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루이스 아라에즈)로 샌디에이고를 떠나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이적 후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인 5월 31일 DFA(양도지명) 조처되는 굴욕을 맛봤다. 타 구단서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아 그대로 마이애미에 잔류한 고우석은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에서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기록한 뒤 7월 12일 더블A로 강등됐다.

고우석은 더블A에서도 18경기 2승 1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42로 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그는 미국 무대 첫 해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며 44경기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2025년 연봉 225만 달러(약 33억 원)를 받는 고우석은 마이애미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포함돼 메이저 진입 도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실전 등판 기회를 얻기도 전에 황당한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고, 급기야 더블A에서 다시 시즌을 시작하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팬사콜라는 오는 5일부터 빌록시 쇼커스를 상대로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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