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퓨처스리그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 하주석(31·한화 이글스)이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안치홍(35)의 빈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7일 내야수 안치홍과 외야수 임종찬, 투수 권민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다. 한화 타선은 최근 극심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팀 타율이 0.169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할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가장 최근 경기였던 6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9이닝 동안 1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KBO리그 최초 퍼펙트게임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할 주요 타자들의 부진이 가장 뼈아프다. 외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비롯해 노시환, 채은성, 심우준 등 중심을 잡아줄 타자들이 모두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좋은 타격감을 이어오던 김태연마저 지난 경기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이 0.196까지 떨어졌고, 규정타석 기준 팀 내 최고 타율이 황영묵의 0.200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선수가 '72억 FA' 안치홍이다. 안치홍은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30타수 2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시즌 타율은 0.067이다. 시즌 초반 6번 타순에 배치되다가 4월들어 상위타선으로 자릴 옮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치홍을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며 수비 부담까지 덜어줬으나,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야수 두 명을 한 번에 말소한 한화가 그 빈자리를 어떤 선수로 메울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하주석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년 총액 1억 1,000만 원 FA 계약을 맺은 그는 시범경기 나쁘지 않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퓨처스 무대는 하주석에게 너무 좁았던 걸까. 하주석은 올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무려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그중 5번은 멀티히트 경기였다. 시즌 성적은 타율 0.485(33타수 16안타) 홈런 없이 4타점 4득점 1도루 OPS 1.117이다. 하주석은 가장 최근 경기였던 3일 강화 SSG 랜더스전에서는 경기 도중 2루수로 자리를 옮겨 안정적으로 타구를 처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토록 맹타를 휘두르는 와중에도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하주석은 지난 6일 대구에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아직 정식 1군 등록은 되지 않았다. 큰 변수가 없다면 하주석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정식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