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나가자 와르르! 'SON OUT→19세 임대생 PK 강탈'...英도 주목한 토트넘 기강 논란!
입력 : 2025.04.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32)이 교체돼 나가자마자 토트넘 핫스퍼의 기강이 무너진 모습이 나왔다.

토트넘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4-25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순위를 14위(11승 4무 16패, 승점 37)로 끌어올렸다. 반면 사우샘프턴은 조기에 강등이 확정되며, 승격 단 한 시즌 만에 다시 EFL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돌아가게 됐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승점 1점에 그쳤던 토트넘은 강등권에 있던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직적인 움직임과 강한 압박으로 원정팀을 몰아붙였고, 이는 경기 초반부터 효과를 발휘했다.

전반 13분, 토트넘은 빠르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돌파한 제드 스펜스가 컷백을 내줬고, 이를 브레넌 존슨이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어 루카스 베리발의 추가 골이 한 차례 VAR로 취소됐지만 전반 43분 존슨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점수 차를 벌리며 2-0으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사우샘프턴은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와 카말딘 술레마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후반 90분 술레마나의 크로스를 페르난데스가 골로 연결하며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 듯했지만, 종료 직전 웰링턴의 무리한 태클로 존슨이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주저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원래 페널티킥 전담 키커인 손흥민은 체력 안배를 위해 후반 12분 교체된 상황이었고, 해트트릭을 앞둔 존슨이 키커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을 잡은 것은 임대생 마티스 텔(19)이었다. 그는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논란은 곧바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득점이 없던 텔을 배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중계 화면에서는 존슨이 “해트트릭, 해트트릭”이라 외치는 입 모양이 포착돼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매체 TBR 풋볼은 '페널티킥 키커로 텔이 나선 것은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결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존슨은 해트트릭을 원했지만, 로메로가 공을 텔에게 건넸다'며 '로메로는 득점이 절실했던 선수가 존슨이 아닌 텔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며 토트넘의 상황을 변호했다.

하지만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토트넘 핫스퍼 뉴스'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매체는 '존슨은 토트넘에서 완전히 행복하지 않다. 꽤 안정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기대만큼 꾸준히 큰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그러나 전반에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을 2-0으로 앞서게 한 활약은, 최근 몇 달간 침체돼 있던 그의 자신감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며 '공격수는 후반 추가시간 96분에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할 기회를 잡았지만, 텔이 이를 차서 득점했다'고 당시 상황을 짚었다.


이어 전 프리미어리그 선수인 트로이 디니의 발언을 함께 전했다.

그는 BBC '매치 오브 더 데이'에 출연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건 브레넌 존슨이다. 나는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존슨은 당연히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요구했어야 하고, 골잡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 선수인 텔은 시즌 득점이 없었다. 이번 상황은 팀보다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 더 실망스러웠다"며 "존슨이 좌절한 모습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정해진 키커도 없었고, 내가 존슨이었다면 그런 질문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내 거야'라고 말했을 테고, 직접 찼을 것"이라며 토트넘의 분위기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한편, 오는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벌어진 이 같은 내부 갈등은 팀 분위기 측면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물론 텔의 데뷔 골 역시 의미 있는 장면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선배인 존슨의 해트트릭 기회를 빼앗은 모양새가 되어 버리며 토트넘은 오랜만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쓴맛을 느끼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핫스퍼 뉴스 캡처,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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