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없으면 5강은 택도 없다''...'1999 우승 주역' 원클럽맨 레전드, '물방망이' 한화에 쓴소리
입력 : 2025.04.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5강은 택도 없다. 변화가 없으면 택도 없다"

1999년 한화 이글스 우승 멤버로 활약했던 '원클럽맨' 이영우(52)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이영우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영우의 라이브 TV'를 통해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지켜본 뒤 아쉬움 가득한 감상평을 남갔다. 이날 한화는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의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막혀 0-10으로 완패했다.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문현빈이 우전안타로 팀의 유일한 출루를 기록했지만, 다음 타자 노시환이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레예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삼성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한 한화는 9이닝 동안 정확히 27타석으로 공격을 마감했다.

경기 종료 후 이영우는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준 한화를 향해 "몇 경기 안했지만 과감하게 이야기하겠다. 지금 있는 선수로는 (5강) 택도 없다"라며 "내가 외국인 타자 2명을 자꾸 이야기 하는 이유가 그것(공격력 문제)이다. 빨리 외국인 타자를 바꾸든 2명을 쓰든 뭔가 해야 한다. 타선이 변화가 없으면 (5강은) 택도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 6일까지 13경기를 치른 한화는 4승 9패(승률 0.308)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로부터 5강 다크호스로 꼽혔으나 시즌 초반 성적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빈약한 공격력이다. 한화의 팀 타율은 0.169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할대에 머무르고 있다. 9위 SSG 랜더스(0.231)와도 6푼 이상 차이가 난다. OPS도 0.513으로 유일하게 0.6 미만이다. 경기당 득점은 2.69점(13경기 35득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한화만 3점을 넘지 못한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동반 부진의 늪에 빠진 영향이 크다.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63명의 타자 가운데 최저 타율 2위(에스테반 플로리얼 0.128), 4위(노시환 0.163), 5위(채은성 0.167), 공동 7위(심우준 0.179) 등 10위 안에 4명이 한화 타자다. 이들은 팀내에서도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이영우는 '팀내 야수 최고 연봉' 채은성을 향해 "본인이 작년에 그렇게 힘들었으면 올해는 달라졌어야 한다. 몸값을 해야 하고 (팬들에게) 미안한줄 알아야 한다. 엉덩이 빠지면서 헛스윙 하는 게 (지난해와) 폼이 똑같다"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이번에 해설위원들이 5강으로 한화를 많이 꼽았더라. 지난 1월쯤인가 누가 나에게 (한화 예상 성적을) 물어보길래 (지난해와) 도긴개긴이라고 그랬다"라며 "투수력은 좋아졌는데 방망이가...(문제다). 심우준이 유격수를 보면 타선이 더 약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영우는 라인업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하주석을 왜 안 쓰지? 오늘(6일) 안 쓸 거면 화요일(8일)에 (1군) 올리지. 왜 지금 올렸지?'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오늘(6일) 경기 1안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제(5일, 7-6 역전승) 경기를 그렇게 이겼으면 오늘은 분위기가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정말 기대가 컸다. 그런데 라인업을 보고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은성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조금 웃겼다. 그것부터 시작해 투수 교체나 경기 흐름을 보고 '택도 없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마냥 부정적인 의견만 내비친 것은 아니다. 이영우는 "타격만 살아나면 쉽게 (5강) 올라간다. 투수력은 (리그) 1, 2위다. 타선의 변화를 줬으면 좋겠다"라며 "외국인 타자 2명이면 위아래로 파생되는 효과가 있다. 타선만 터지면 5강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공격력 문제만 해결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96년 한화에서 데뷔한 이영우는 2010년까지 원클럽맨으로 뛰며 통산 타율 0.293(4,346안타 1,275안타) 135홈런 533타점 112도루 OPS 0.842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한화가 첫 우승을 차지한 1999년에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리드오프를 맡아 128경기 타율 0.334 13홈런 49타점 OPS 0.921로 맹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화에서 코치를 역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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