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영국 현지에서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2)의 리더십을 주목했다.
토트넘은 지난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서 3-1로 이겼다.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토트넘은 11승 4무 16패 승점 37점으로 14위로 도약했다.
이날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뒤 후반 12분 윌손 오도베르와 교체됐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50경기를 달성했지만,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브레넌 존슨(23)이 멀티골로 토트넘 승리를 이끌었다. 존슨은 전반 13분 제드 스펜스의 컷백을 지체 없는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2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머리로 떨궈준 볼을 문전에서 상대 골키퍼 타이밍을 빼앗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후반 45분 사우샘프턴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에게 실점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존슨이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존슨이 키커로 나서 골문을 갈랐다면 해트트릭이 가능했다. 하지만 마티스 텔(19)이 존슨을 무시하고 페널티킥을 차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승리에도 존슨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통상 이런 경우 동료들이 해트트릭을 하라고 밀어주는데, 보고도 믿기 힘든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계 화면에는 본인이 ‘해트트릭’이라고 간절하게 말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당시 손흥민이 빠져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중재에 나섰다. 텔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로 중요했지만, 눈앞에서 페널티킥을 강탈당하고 해트트릭을 놓친 존슨은 마음이 상했다. 기강이 무너진 토트넘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꼴이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8일 “경기 후 분노한 존슨의 영상이 공개됐다. 토트넘 3인방이 나섰다. 토트넘이 승리했지만, 존슨은 실망했을지 모른다. 웨일스 국가대표는 토트넘의 첫 두 골을 근거리에서 넣었고,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자연스레 해트트릭을 완성할 거라고 느꼈을 것이다. 23세 존슨은 사우샘프턴 왼쪽 수비수 웰링턴에게 파울을 당했고, 사우샘프턴은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페드로 포로와 로메로가 공을 프랑스 선수에게 건넸다. 텔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그는 토트넘에서 첫 번째 홈경기 득점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주목했다.
매체는 “유튜브(크리스 카울린)에서 경기 종료 후 화가 난 존슨이 팀 동료들의 위로를 받는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 제드 스펜스, 미키 판 더 펜 모두 프리미어리그 첫 해트트릭을 거부당한 공격수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슨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팀 최다인 11골을 기록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세 선수가 그라운드 안에서 낙담한 존슨을 위로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앞서 영국 TBR 풋볼은 7일 “부주장인 로메로가 페널티킥 키커로 텔을 결정했다. 존슨이 볼을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하고자 했지만, 로메로에게 기회를 빼앗겼다. 로메로는 존슨이 아닌 텔의 득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7일 “사우샘프턴전 영상이 공개되며 존슨이 여전히 좌절하고 있다.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을 3-1로 격파하며 2월 이후 처음으로 승정 3점을 따냈다”고 전했다.
매체는 “존슨은 토트넘에서 행복하지 않다. 꽤 견고한 시즌을 보냈지만, 기대했던 만큼 일관성 있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에 팀을 2-0으로 앞서게 한 두 골은 최근 몇 달 동안 침체됐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충분했다. 공격수는 96분에 파울을 당한 후 해트트릭을 달성할 기회를 얻었지만, 텔이 페널티킥을 차서 넣었다”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트로이 디니의 인터뷰를 실었다. 디니는 “존슨이 페널티킥을 얻은 입장이다. 나는 팀 전체가 마음에 안 든다. 그는 페널티킥을 요구했고, 골잡이라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 임대 선수인 텔은 득점이 없었다. 이것은 팀보다 개인에 관한 문제다. 그래서 나는 마음에 안 든다. 존슨이 좌절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전담 키커가 없었고, 내가 존슨이었다면 이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 같으면 내 것이라고 말하고 한 번 해봤을 것”이라고 토트넘 선수단을 저격하며 분노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인사이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