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두고 보자''라던 저지, 2026 WBC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임명...前 주장 트라웃도 소식 듣고 고개 '끄덕'
입력 : 2025.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뉴욕 양키스 주장 애런 저지(33)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프로 데뷔 첫 국제대회를 치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애런 저지가 2026 WBC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알렸다.

저지는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국제대회에 나간 적이 없다. 2026 WBC가 그의 첫 국제대회 경험이다. 지난 2월 저지는 '폭스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꽤 재밌을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 시점에서 제 커리어가 어느 정도인지 봐야 한다. 그들이 여전히 날 원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하는 건 멋진 일이다. (2023 WBC에서) 미국 대표팀은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기지 못했다. 우린 이겨야 한다. 두고 봐"라고 말했다.


2022시즌 AL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62홈런을 때려내며 MVP에 등극한 저지는 2023 WBC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2022시즌 종료 후 그는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고,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저지는 당시 "캡틴이 됐기 때문에 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4주 동안 WBC에 참가했다가 갑자기 스프링캠프 마지막 2주 동안 나타나서 그걸 망치고 싶지 않았다"며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저지가 빠졌지만, 당시 미국 대표팀은 마이크 트라웃, 무키 베츠, 폴 골드슈미트, 클레이튼 커쇼 등 4명의 MVP를 비롯해 21명의 올스타까지 포함된 초호화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2017 WBC 우승의 기세를 이어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섰다. 미국은 8강에서 베네수엘라, 4강에서 쿠바를 꺾고 파죽지세로 결승전까지 진출했으나, 결국 일본에 1점 차로 패배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2023 WBC에 이어 2회 연속 미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마크 데 로사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임명되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선수는 99번(저지의 등번호)이었다"라며 "나는 그가 주장이 되길 바랐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느꼈다. 지난번엔 트라웃이 일본을 상대로 국기를 들고 걸어갔다. 이번엔 저지가 그 사람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데 로사 감독은 최근 전 대표팀 주장이었던 트라웃에게 전화해 해당 소식을 알렸다. 트라웃은 저지가 주장이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래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저지는 미국 대표팀 주장이 되기에 완벽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면에서 그는 야구의 상징적인 존재이며, 사람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석 같은 성격의 소유자"라며 해당 소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2026 WBC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임명된 저지는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이 나라를 위해 싸우고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 덕에 기회를 얻게 됐다. 매우 숭고한 경험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 년 내내 경쟁하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대회가 짧은 기간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열광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USA BASEBALL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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