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넷플릭스의 2023년 시작은 좋았다. '더 글로리'부터 이어진 시즌2가 연달아 흥행하면서 모처럼 활짝 웃었지만, 하반기 큰 관심을 모은 'D.P.' 시즌2를 포함해 추석 시즌을 겨냥했던 '도적: 칼의 소리', 연말 최고의 기대작 '스위트홈2', '경성크리처' 등이 기대 이하의 반응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크리처물 장르가 대체로 아쉬운 평가를 남기면서 '마스크걸' 이후 4개월 째 글로벌 1위 작품이 감감무소식이다. 과연 '오징어게임' 시즌2를 품은 2024년에는 탄탄한 서사가 뒷받침된 오리지널 시리즈가 사랑받을 수 있을까?
# '경성크리처', '스위트홈' 시즌3 자존심 회복 노린다
3년 전 넷플릭스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 '스위트홈'의 후속작과 제작비 700억 원이 들어간 '경성크리처'는 지난해 12월, 약 3주 차이로 공개됐다. 국내 많은 팬들을 비롯해 글로벌 시청자들이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었지만, 극명한 호불호가 갈리면서 관계자들마저 당황했다. 아무리 수작이라고 해도 호불호는 나뉠 수 있지만, "기대보다 못하다"라는 혹평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경성크리처'는 1월 5일 시즌1의 파트2를 공개하고, 올해 안에 시즌2 공개도 앞두고 있다. 이어 '스위트홈' 시즌3 역시 올여름 오픈을 확정하면서 시즌2에서 지적된 산만한 스토리, 부족한 개연성 등을 모두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두 작품 모두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만큼 자존심 회복과 반등을 노린다.
# '오징어 게임'은 시즌2의 저주를 깰 수 있을까?
전 세계가 기다리는 '오징어 게임2'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앞서 마약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던 빅뱅 출신 탑이 시즌2에 합류하면서 한 차례 논란이 불거졌는데, 캐스팅 번복 없이 그대로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7일 충청도 모처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 현장이 취재진에게 공개된 가운데, 황동혁 감독과 (주)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 채경선 미술감독이 참석했다.
황동혁 감독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지난 7월부터 열심히 시즌2 촬영 중이다. 어깨가 무겁지만 기다려주신만큼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며 "새로운 게임, 새로운 캐릭터과 함께 펼쳐질 더욱 깊어진 이야기와 메시지를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밝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4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는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외에도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박성훈, 조유리,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이진욱, 최승현, 노재원, 원지안 등이 등장한다. 새로운 세트에서 새로운 캐릭터들과 만나 어떤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풀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외에도 류준열·천우희 주연 '더 에이트 쇼'(감독 한재림), 최우식·손석구 주연 '살인자ㅇ난감'(감독 이창희),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 주연 '닭강정'(감독 이병헌), 김현주 박희순 주연 '선산'(감독 민홍남)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 시리즈 아닌 영화도 있어요!
드라마 형식의 오리지널 시리즈는 이미 여러 편 메가 히트작이 나왔지만, 영화는 좀처럼 '대박' 수식어를 붙일만한 작품이 없었다. 갑진년 새해에는 영화버전 '오징어 게임'이 탄생할까?
세계가 인정한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전,란'이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다. 신철 작가와 공동집필로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며, 강동원, 차승원, 박정민, 진선규, 김신록, 정성일 등이 캐스팅 됐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가 함께하는 첫 한국 영화로 기대를 더한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의 만남과 헤어짐, 사랑을 그린다. 송중기가 극 중 탈북자로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마동석이 홀로 악어를 사냥하는 '황야'도 기대작이다. 오는 1월 26일 공개를 확정 짓고, 최근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선보였다.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김우빈이 주연으로 나선 '무도실무관'도 올해 볼 수 있다. 태권도, 검도, 유도 합이 9단인 이정도(김우빈 분)가, 범죄를 감지하는 촉과 무도 실력을 알아본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과 함께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무도실무관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김우빈은 '택배기사'에 이어 2년 연속 넷플릭스로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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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