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가 완벽한 경기를 펼치고도 퍼트 하나에 고개를 떨궜다. 2주 연속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 충족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리디아 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넬리 코다(26·미국)와 동타를 이뤄 돌입한 연장에서 2번째 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열린 LPGA투어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른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다. LPGA 투어는 명예의 전당 포인트 총 27점 이상이면 입회 자격이 주어지는데 메이저대회 우승시에 2점, 일반 대회와 평균 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올림픽 금메달 획득 시 각각 1점씩을 얻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1점을 채워 목표 하나를 이룬다는 계획이었다.
종전엔 10년 이상 LPGA 투어 활동 경력 조건으로 붙었으나 2022년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입회하면서 사라졌다. 한국인 중엔 박세리와 박인비(35·KB금융그룹)가 명예의 전당에 가입해 있다.
강한 바람 탓에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리디아 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두를 추격했다.
3번 홀(파4) 더블 보기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이후 전반에만 버디 2개를 추가했다. 10번 홀(파4) 버디에도 2타 차로 끌려가던 리디아 고는 11번 홀(파3)에도 다시 한 타를 줄이며 메건 캉(미국)과 함께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넬리 코다가 타수를 잘 지켜내는 동안 리디아 고는 다시 한 타를 잃어 3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넬리 코다가 14번 홀부터 보기-더블 보기-보기로 4타를 잃었고 리디아 고는 17번 홀(파5) 세컨드샷에서 워터 해저드를 넘겨 완벽히 홀 옆에 안착시키며 이글을 낚았다. 단숨에 넬리 코다를 3타 차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쉬운 우승은 없었다. 넬리 코다도 17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끝 쪽에 안착시켰고 먼 거리 이글 퍼트를 떨어뜨리며 다시 한 타 차로 추격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에 이어 한 타 뒤진 넬리 코다가 18번 홀(파4)에 나섰다. 세컨드샷을 바로 옆에 떨군 뒤 버디를 작성하며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선 리디아 고의 세컨드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갤러리 쪽으로 향했다. 반면 넬리 코다는 홀 가까이에 잘 붙여놨다. 리디아 고가 완벽한 어프로치를 선보였고 넬리 코다가 버디 퍼트를 놓치며 2차 연장에 돌입했다.
2차 연장에서도 퍼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번엔 넬리 코다의 세컨드샷이 그린을 넘어 뒤편으로 향했다. 리디아 고는 먼 거리 퍼트에서 거리를 맞추지 못한데 이어 파 퍼트까지 홀을 돌아나오며 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넬리 코다는 어프로치에 이어 파 퍼트를 침착히 성공시키며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넬리 코다는 자신의 고향에서 값진 우승을 거뒀다. 2022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을 기념했다.
2022년 혈전증 진단을 받은 뒤 힘든 시간을 견뎌낸 넬리 코다는 지난해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개막 후 2번째 대회를 자신의 고향인 브레이든턴에서 맞이한 넬리 코다는 나흘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그 기쁨을 더했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하고도 이날 2오버파로 고전했지만 17,18번 홀에서만 3타를 줄였고 연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부활했다.
한국 선수들은 고전했다. 톱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3라운드까지 10위권 내에서 순항하던 김세영(메디힐)이 이날 5오버파로 부진하며 최종 3언더파 281타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소미(대방건설)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최혜진(롯데)과 함께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김아림(한화큐셀)은 1언더파 283타 공동 23위, 유해란(다올금융그룹)과 성유진(한화큐셀), 이미향(볼빅)은 2오버파 286타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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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29일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왼쪽)가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넬리 코다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리디아 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넬리 코다(26·미국)와 동타를 이뤄 돌입한 연장에서 2번째 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열린 LPGA투어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른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다. LPGA 투어는 명예의 전당 포인트 총 27점 이상이면 입회 자격이 주어지는데 메이저대회 우승시에 2점, 일반 대회와 평균 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올림픽 금메달 획득 시 각각 1점씩을 얻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1점을 채워 목표 하나를 이룬다는 계획이었다.
종전엔 10년 이상 LPGA 투어 활동 경력 조건으로 붙었으나 2022년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입회하면서 사라졌다. 한국인 중엔 박세리와 박인비(35·KB금융그룹)가 명예의 전당에 가입해 있다.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리디아 고. /AFPBBNews=뉴스1 |
리디아 고가 아이언샷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3번 홀(파4) 더블 보기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이후 전반에만 버디 2개를 추가했다. 10번 홀(파4) 버디에도 2타 차로 끌려가던 리디아 고는 11번 홀(파3)에도 다시 한 타를 줄이며 메건 캉(미국)과 함께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넬리 코다가 타수를 잘 지켜내는 동안 리디아 고는 다시 한 타를 잃어 3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넬리 코다가 14번 홀부터 보기-더블 보기-보기로 4타를 잃었고 리디아 고는 17번 홀(파5) 세컨드샷에서 워터 해저드를 넘겨 완벽히 홀 옆에 안착시키며 이글을 낚았다. 단숨에 넬리 코다를 3타 차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쉬운 우승은 없었다. 넬리 코다도 17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끝 쪽에 안착시켰고 먼 거리 이글 퍼트를 떨어뜨리며 다시 한 타 차로 추격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에 이어 한 타 뒤진 넬리 코다가 18번 홀(파4)에 나섰다. 세컨드샷을 바로 옆에 떨군 뒤 버디를 작성하며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2차 연장에서 파 퍼트로 우승을 확정한 뒤 넬리 코다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FPBBNews=뉴스1 |
2차 연장을 마치고 리디아 고(왼쪽)과 넬리 코다가 포옹을 나누고 있다./AFPBBNews=뉴스1 |
2차 연장에서도 퍼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번엔 넬리 코다의 세컨드샷이 그린을 넘어 뒤편으로 향했다. 리디아 고는 먼 거리 퍼트에서 거리를 맞추지 못한데 이어 파 퍼트까지 홀을 돌아나오며 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넬리 코다는 어프로치에 이어 파 퍼트를 침착히 성공시키며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넬리 코다는 자신의 고향에서 값진 우승을 거뒀다. 2022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을 기념했다.
2022년 혈전증 진단을 받은 뒤 힘든 시간을 견뎌낸 넬리 코다는 지난해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개막 후 2번째 대회를 자신의 고향인 브레이든턴에서 맞이한 넬리 코다는 나흘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그 기쁨을 더했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하고도 이날 2오버파로 고전했지만 17,18번 홀에서만 3타를 줄였고 연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부활했다.
한국 선수들은 고전했다. 톱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3라운드까지 10위권 내에서 순항하던 김세영(메디힐)이 이날 5오버파로 부진하며 최종 3언더파 281타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소미(대방건설)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최혜진(롯데)과 함께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김아림(한화큐셀)은 1언더파 283타 공동 23위, 유해란(다올금융그룹)과 성유진(한화큐셀), 이미향(볼빅)은 2오버파 286타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넬리 코다. /AFPBBNews=뉴스1 |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넬리 코다. /AFPBBNews=뉴스1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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