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챔피언' 모레노, UFC 입성 9년 만에 고향 멕시코에서 첫 승…감격에 벅차 눈물까지
입력 : 2025.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전 UFC 플라이급(56.7kg)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31∙멕시코)가 고향 멕시코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UFC 플라이급 랭킹 2위 모레노(23승 2무 8패)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 CDMX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얼섹' 메인 이벤트에서 8위 스티브 얼섹(29∙호주)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9-46)을 거뒀다.

2016년 UFC에 입성한 모레노는 그간 멕시코 홈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2017년 세르지오 페티스에게 패하고, 2019년 아스카 아스카로프와 비겼다. 지난해엔 브랜든 로이발에게 스플릿 판정패하며 징크스가 이어졌다. 9년의 기다림, 4번의 기회 끝에 드디어 첫 홈 경기 승리를 챙겼다.

모레노는 시작부터 강력한 훅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얼섹은 수 차례 큰 훅을 얻어맞고 뒤로 물러났다. 얼섹의 잽은 대체로 모레노의 가드에 막히며 큰 대미지를 주지 못했다. 4, 5라운드엔 모레노가 얼섹을 그라운드로 데려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레노는 첫 홈 경기 승리에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렸다. 그는 멕시코 관중에게 "많은 분들에게 경기 티켓을 구입해 이 경기를 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단 걸 알고 있다. 이번 승리를 여러분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모레노의 다음 계획은 홈에서 챔피언 벨트를 되찾는 거다. UFC는 멕시코 독립기념일 주간인 오는 9월 14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노체 UFC 320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모레노는 헌터 캠벨 UFC 최고사업책임자(CBO)를 향해 "내가 대회 흥행을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며 타이틀전을 요구했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의 다음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 정식 경기에서 판토자와 붙어보지 않은 랭킹 4위 카이 카라-프랑스가 가장 유력한 상대로 꼽힌다. 다음 타이틀전이 이른 시일 내에 열린다면 그 승자가 9월에 멕시코에서 모레노와 대결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편, 얼섹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UFC 301에서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에게 패하긴 했지만, 호각으로 맞붙으며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오버핸드 훅 방어와 소극적인 경기 운영 등 여전한 약점을 드러내면서 타이틀 도전권과는 완전히 멀어지는 모양새다. 얼섹은 경기 후 "잘 때렸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충분치 않았던 모양이다. 계속 나아지겠다.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라이트급(70.3kg)의 '광인(엘 로코)' 마누엘 토레스(30∙멕시코)가 드류 도버(36∙미국)를 1라운드 1분 45초 원투 펀치에 이은 해머피스트로 TKO시켰다. 커리어 15번째 1라운드 피니시다.

지난 경기 이그나시오 바하몬데스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아 KO패한 토레스는 하드 펀처인 도버를 맞아 신중하게 싸웠다. 무작정 달려들지 않고 기회를 엿보다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긴 원투 펀치로 도버를 녹다운시켰다. 이어진 해머피스트에 정신을 잃은 도버는 자신이 기절했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

토레스는 경기 후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해낼 수 없었다. 멕시코의 이름으로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다"라며 "노체 UFC 320에서 랭킹 15위 안에 있는 선수와 싸우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국 UFC 레전드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은 파이팅 레디 팀메이트 켈빈 게스텔럼의 미들급(83.9kg) 경기를 보기 위해 아레나 CDMX를 찾았다. 하지만 상대 조 파이퍼가 건강 이상을 호소하여 게스텔럼의 경기는 취소됐다.

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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