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을의 연애 부부' 아내가 빚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3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챙기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내조를 누리면서도 아내에게 무반응인 남편, ‘을의 연애 부부’가 출연했다.
아내는 은행 대출 연체 외에도 빚이 있었고 총 채무 금액은 약 3,100만 원 정도였다. 월 소득 800만 원이라는 남편은 “일이 커지고 나서 이야기를 한다.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자기는 급여가 월등히 높아서 (개인회생이) 안 될 것 같았다. 지금 내 생각은 일단 개인회생을 해 보는 데까지 해 보고 서류도 소명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기각이 된다면 어쩔 수 없이 그때는 (남편이) 갚아야지”라고 말했다.
남편은 “대부분 그 정도면 말을 할 텐데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려는 아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첫 번째 개인회생을 신청했을 때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어보면 생활비로 썼다고 하니까 그 말만 듣고 말을 안 했다”라고 대답, 모두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오은영은 “저는 좀 방관하시는 것 같다. ‘어떻게 잘 돌아가겠지’ 이렇게. 매우 심한 무관심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아내의 빚을 보고 웃는 남편의 태도에 대해 김응수는 “‘또 사고 쳤네’ 이런 웃음이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제 입장에서는 제 명의로 된 채무니까. 같이 가족끼리 사용했던 돈이라도 제 명의로 돼 있던 거라서 제가 책임을 지고 싶었다. 제가 온전히 안고 가자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그런 논리라면 남편에게 월세를 받아야 한다. 이해가 안 된다. 가족이 거주하는 집 전세 대출이 아내 명의라고 해서 ‘내가 다 갚아야 한다?’ 왜 이런 셈법을 갖고 계실까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자존심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 사람한테 도움을 받는 게 당연한 건데 저는 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떨어지는 게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오은영은 “굉장히 큰 문제다. 남편에게 돈을 받는 게 자존심 상한다는 게. 사귈 땐 그럴 수 있지만 두 분은 부부다”라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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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