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킨 먹고 싶어''…'아가일' 매튜 본 감독, '킹스맨' 시리즈 이어 韓 공략 [종합]
입력 : 2024.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보라 기자] 스파이물에 장기를 드러내 온 매튜 본 감독이 신작 ‘아가일’로 돌아왔다. 전작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2021) 이후 3년 만의 새 연출작이다.

매튜 본 감독은 1일(한국 시각)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새 영화 ‘아가일’의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실제로 스파이더맨, 슈퍼맨이 되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스파이는 될 수 있다”라며 “스파이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아름답게 미화된 면이 있긴 하지만 그것들을 보면서 누구든지 스파이가 되는 꿈은 꿀 수 있다”고 말했다.

매튜 본 감독이 연출한 새 영화 ‘아가일’(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헨리 카빌)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2월 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날 매튜 본 감독은 “제가 개인적으로 스파이물을 좋아한다. 책, 만화, 영화 등 스파이를 다룬 작품을 다 좋아한다. 실제 스파이도 좋아한다”라고 자신을 가리켜 “스파이 홀릭”이라고 비유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 ‘킹스맨: 골든 서클’(2017),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2021)로 도합 국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매튜 본 감독의 신작인 ‘아가일’은 전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린다.

이에 매튜 본 감독은 “‘킹스맨1’ 때 한국 관객들이 놀라운 수준으로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제 영화를 받아주시고 그렇게 대단한 사랑을 보내 주시는 걸 보면서 한국을 마음에 품게 됐다”며 “한국은 영국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고향 아닌 고향 같이 느껴진다. 한국인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같다”고 한국 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관심에 애정을 표했다.

‘아가일’은 감독 못지않게 배우진도 화려하다.

세계적 판타지 대작인 넷플릭스 ‘위쳐’(2019~2021) 시리즈와 DC 유니버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2021)에서 슈퍼맨으로 출연한 헨리 카빌, 글로벌 흥행 프랜차이즈 작품 ‘쥬라기 월드’(2015~2022) 시리즈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아카데미 수상 명작 ‘바이스’(2019)와 ‘조조 래빗’(2020)의 샘 록웰, 세계적인 팝 스타로 영화 ‘바비’(2023)에 출연했던 두아 리파, ‘분노의 질주’(2021~2023) 시리즈의 존 시나, 마블 시리즈의 사무엘 L. 잭슨까지 글로벌 흥행작에 참여한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매튜 본 감독은 헨리 카빌에 대해 “감독으로서 배우를 캐스팅할 때, 관객들이 영화관에 입장한 순간 어떤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겠다는 이해를 시키는 작업”이라며 “헨리 카빌은 딱 봐도 슈퍼 스파이로 보인다. 아가일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로켓맨’(2019)을 제작한 매튜 본 감독은 ‘아가일’을 통해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재회했다. “브라이스 하워드는 ‘로켓맨’에서 만나서 이번 캐릭터 엘리와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녀를 다시 한 번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에이든 역을 맡은 샘 록웰에 대해서는 “샘 록웰은 그만의 에너지와 신선함이 있다. 그래서 그가 이 캐릭터에 신선함을 가져올 수 있는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튜 감독은 그러면서 “헨리 카빌을 제외하고 저와 브라이스 하워드, 샘 록웰 셋이 모여서 케미스트리 테스트를 해봤다”며 “개인 공간에서 사전 케미가 굉장히 대단했고 이들이 영화에서 보여줄 실제 케미스트리가 대단할 것으로 믿었다. 케미스트리는 억지로 되는 게 아니라 유기적이고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 화학공식 같은 것이다”라고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아가일’의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헨리 카빌은 매튜 본 감독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플랫탑 헤어스타일에 대해 언급했던 바.

이날 매튜 본 감독은 “저는 플랫탑 헤어스타일을 통해 아이코닉 실루엣을 만들고 싶었다. 제가 학창시절이었던 80’s 유행했던 실루엣이 있다. 그래서 ‘아예 플랫탑 헤어스타일까지 가면 어떨까?’ 싶었고, 속으로 ‘헨리가 이 헤어스타일을 했을 때 멋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헨리 카빌이 이 머리를 하고 나왔을 때 너무 잘 어울려서 기뻤다”며 “나중에 한국에 갔을 때 이런 헤어스타일을 한 사람들을 봤으면 좋겠다”고 유행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가일’은 전세계 스파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엘리가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그 안의 단서를 바탕으로 현실의 레전드 요원들을 찾아가는 이야기.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 매튜 본 감독은 “여성이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실제 같지 않은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 있는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며 “그 안에서 브라이스 하워드는 완벽했다. 브라이스 하워드가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존경심을 가질 수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했다.

매튜 본 감독은 한국 작품들과 음식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저는 한국 작품을 보면서 매번 감탄한다. 제가 옛날부터 얘기해 온 ‘올드보이’ ‘부산행’ ‘오징어 게임’ 등에는 한국의 강렬한 정체성이 있다”며 “배우들의 얼굴에 너무 강렬한 기억이 남아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한국에 빨리 가서 그들을 만나보고 이야기하면서 이해도를 넓히고 싶다. 한국 배우뿐만 아니라 한국 감독들과 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튜 본 감독은 “저희 아들이 ‘한국에 지상 최고의 치킨이 있다’고 하더라. 저도 영화의 홍보를 위해 2~3일 한국에 가는 게 아니라, 한국으로 휴가를 가서 꼭 치킨을 먹고 싶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아가일’의 엔딩에는 후속작을 암시하는 쿠키 영상이 있다. 이에 대해 매튜 본 감독은 “최근 출간된 책은 아가일의 프리퀄을 담고 있다. 영화 ‘아가일’을 많은 관객들이 봐주시면 속편이 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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