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51)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8)의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 도전을 응원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95.8마일(154.2km) 강속구를 뿌리며 다저스 타선을 상대했지만 컨트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를 볼넷으로 내보낸 다르빗슈는 무사 1루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커리어 첫 맞대결을 벌였다. 오타니는 4구 91.1마일(146.6km) 스플리터를 때렸지만 유격수 김하성에게 잡혔고 선행주자 베츠가 2루에서 아웃됐다. 다르빗슈는 이어서 프레디 프리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윌 스미스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다르빗슈는 2회 선두타자 맥스 먼시를 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내보냈다. 하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제임스 아웃맨과 제이슨 헤이워드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에는 개빈 럭스와 베츠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지만 오타니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5구째 시속 94.7마일(152.4km) 싱커를 던졌다가 깔끔한 안타를 허용했다. 오타니는 다르빗슈의 투구 타이밍을 뺏으며 2루를 가볍게 훔쳤다. 먼시와 스미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다르빗슈는 먼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 에르난데스를 3루수 땅볼로 2루까지 내보낸 다르빗슈는 아웃맨의 진루타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헤이워드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강한 송구로 팬들의 감탄사를 이끌어냈지만 3루주자를 잡지는 못했다.
투구수 72구를 기록한 다르빗슈는 4회 2사에서 좌완 구원투수 톰 코스그로브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가 1-1로 동점인 상황에서 교체됐기 때문에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2-5 역전패로 끝났다.
메이저리그 통산 266경기(1624⅓이닝)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한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 달러(약 1448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그렇지만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하면서 24경기(136⅓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격했지만 승리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을 쌓으며 박찬호의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까지 2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르빗슈가 남은 계약 기간을 정상적으로 마친다면 충분히 박찬호를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다.
이날 시구를 위해 고척돔을 찾은 박찬호는 “기록이라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2007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보내야 했을 때 ‘나는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도 했다. 그 때 노모 히데오 선수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용기를 받았고 한 번 더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노모의 기록을 보며 다시 일어서는데 큰 목표가 됐고 용기를 줬다”라며 기록과 목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가 갖고 있는 124승도 언젠가는 깨져야 한다”라고 말한 박찬호는 “다르빗슈 선수가 꼭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다른 동양인 선수가 다르빗슈 선수의 기록을 깰 것이다. 그 기록들이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좋은 목표와 도전할 수 있는 탑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다르빗슈의 기록 경신을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