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보이치에흐 슈체스니(35·바르셀로나)의 연이은 활약에 결국 구단도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 '바르셀로나가 골키퍼 슈체스니와 새로운 계약 연장에 근접했다.선수는 2026년까지 1년 계약 연장의 기본적인 조건에 이미 합의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계약을 앞두고 잠시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4-25 시즌을 끝으로 화려하게 은퇴할지, 혹은 조금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지만, 결국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택했다'라며 선수가 고심 끝에 재계약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슈체스니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 이적설이 돌기도 했지만, 유벤투스 신임 감독 티아고 모타의 구상에서 자신이 제외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
은퇴 당시에도 그의 기량은 여전히 수준급이었기에,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골키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바르셀로나가 슈체스니에게 깜짝 복귀를 제안했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초반, 주전 골키퍼 안드레 테어 슈테겐(33)이 장기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고, 팀 내에는 경험이 부족한 이냐키 페냐(26)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자신의 드림 클럽에서 요청을 받자, 슈체스니는 은퇴를 철회하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합류 초반에는 경기 감각 부족으로 페냐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17경기에 출전해 9경기나 무실점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슈체스니가 출전한 17경기(15승 2무)에서 구단은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SL 벤피카와의 1·2차전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하며 팀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그중에서도 1차전에서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전반 22분 만에 센터백 파우 쿠바르시(18)가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8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슈체스니의 나이가 1990년생으로 적지 않고 슈테겐의 복귀가 임박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자 바르셀로나도 자연스레 계약 연장을 추진하게 됐다.

덧붙여 가족이 스페인 생활에 만족한 것도 이번 재계약에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슈체스니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내 가족은 행복하고, 내 아들은 학교를 좋아하며, 아내는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바르셀로나 생활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슈체스니는 국가대표 경기를 제외하고 클럽 경기만 놓고 보면 마지막 패배가 1년 전이다.
'스포르트' 소속 기자 토니 후안마르틴에 따르면 그가 가장 최근에 패배한 경기는 지난해 3월 31일 유벤투스 시절 라치오와의 리그 경기(0-1 패)였다.
사진=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