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FA 최대어'에 6000억 쓴 필라델피아…현실은 ‘뒤에서 1등’ 위기! 심지어 지명권도 뺏긴다고?
입력 : 2025.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 후보로 언급됐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은커녕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NBA 탱킹 랭킹: '일부러 패배'를 가장 잘하는 14개 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다.

탱킹은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팀이 시즌 운영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일부러 성적을 낮추는 행위를 말한다. 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약팀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하위권에 머무는 방식이다.

다음은 매체가 선정한 팀들의 순위다.

14위 - 시카고 불스 (32승 40패)
13위 -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32승 41패)
12위 - 피닉스 선즈 (35승 38패)
11위 - 워싱턴 위저즈 (16승 56패)
10위 - 새크라멘토 킹스 (35승 37패)
9위 - 마이애미 히트 (31승 41패)
8위 - 샌안토니오 스퍼스 (31승 40패)
7위 - 토론토 랩터스 (26승 47패)
6위 - 브루클린 네츠 (23승 50패)
5위 -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20승 53패)
4위 - 댈러스 매버릭스 (35승 38패)
3위 - 샬럿 호네츠 (18승 54패)
2위 - 유타 재즈 (16승 57패)
1위 -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23승 50패)


매체가 선정한 14개 팀을 살펴보면, 시즌 전부터 탱킹이 예상됐거나 전력이 약한 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명단에 절대 포함돼선 안 될 팀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올해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던 필라델피아였다.


필라델피아는 시즌 시작 전 'FA 최대어' 이자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폴 조지(34)를 4년 2억 1,200만 달러(약 3,118억 원)에 영입했고, 2023 정규시즌 MVP에 빛나는 조엘 엠비드(31)와 3년 1억 9,200만 달러(약 2,824억 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에게만 총 6,0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하며 시즌 우승을 향한 야심 찬 행보를 시작했지만,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기대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FA로 영입된 폴 조지는 프리시즌부터 부상을 당해 정규시즌 초반부터 결장했다. 이후 복귀했지만, 계속된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총 41경기에 출전, 평균 32.5분을 소화하며 16.2점, 5.3리바운드, 4.3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지만, 결국 부상이 악화되면서 시즌 아웃을 결정했다.


엠비드도 마찬가지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총 19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시즌 기록은 평균 30분을 소화하며 23.8점, 8.2리바운드, 4.5어시스트에 그쳤다.

마지막 출전 경기가 지난달 23일에 펼쳐진 브루클린과의 경기였다. 시즌 종료 직전 복귀의 가능성도 있으나 사실상 시즌 아웃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결국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엠비드와 조지가 시즌 내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며 필라델피아는 23승 50패 승률 0.31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여기에 이번 시즌 사실상 팀의 1 옵션 역할을 해오던 타이리스 맥시(24)마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자,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포기하고 탱킹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2025 NBA 드래프트가 쿠퍼 플래그(18·듀크대)를 비롯해 "역대 최고의 유망주 클래스"로 평가받는 만큼, 필라델피아의 선택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간과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드래프트에서 지명권 자체를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매체는 '필라델피아가 한 해를 완전히 망쳤다. 우승 후보로 시작했으나 플레이오프와 픽을 모두 잃을 위기에 쳐했다. 필라델피아의 1라운드 드래프트 지명권은 1~6순위에 한해서 보호되며, 그 외 순위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넘어간다'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는 2020년, 샐러리 캡을 비우기 위해 알 호포드(38·보스턴 셀틱스)를 오클라호마시티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때 필라델피아는, 올해 드래프트 지명권이 6순위 밖으로 밀려날 경우 해당 지명권을 오클라호마에 넘기기로 조건을 걸었다.

당시만 해도 필라델피아가 탱킹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1라운드 후반 지명권을 넘기는 조건이라고 받아들였다.


물론 현재 상황만 본다면 필라델피아의 지명 순위는 1~6위 안에 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이기기 시작하면 7~8위로 밀려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드래프트 지명권을 오클라호마시티에 넘겨야 할 수도 있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남은 경기에서 더욱 철저한 탱킹 전략을 펼쳐야만 한다.

매체 역시 '어느 팀도 필라델피아만큼 지는 데 동기부여가 강한 팀은 없다'며 패배를 목표로 하는 것이 그들의 최선임을 강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디애슬레틱 캡처, Philly Take with RB 페이스북, phillyvoic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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