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일본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의 스미다 치히로가 프로 3년차에 탈삼진 능력이 눈길을 모은다.
스미다는 지난 16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하며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삼진 10개 중 9개를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주무기 체인지업과 스플리터였다. 직구 삼진은 딱 1개였다.
1회 선두타자 슈토 유코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워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야나기타 유키에서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야마카와 호타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삼자범퇴, 첫 타자 구리하라 료야를 149km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외야 뜬공 2개로 이닝 종료.
3회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선두타자 마키하라 타이세이 헛스윙 삼진, 가이 타쿠야를 3루수 땅볼, 슈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그러나 4회 고전하며 유일한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워커에게 우측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직구을 얻어맞았다. 이어 야나기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루에서 야마카와를 또다시 헛스윙 삼진을 잡고, 구리하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마사키 토모야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가 됐으나 이마미야 겐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 1사 후 가이를 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을 잡았고, 슈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앞서 홈런을 맞은 워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복수했다.
6회 3~5번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야나기타는 1루수 땅볼, 야마카와는 우익수 뜬공, 구리하라는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스미다는 2022년 데뷔 첫 해는 16경기(선발 14경기)에서 1승 10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81⅔이닝을 던져 73탈삼진.
지난해는 22경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131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128개를 잡아냈다. 8월 9일에는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3년차 시즌, 한 단계 더 도약할 조짐이 보인다. 스미다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하필 상대가 한국 대표팀이었다.
스미다는 한국과의 예선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3월초 스미다는 또 일본 대표팀에 뽑혀 탈삼진으로 주목받았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유럽 연합 대표팀 상대로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일본은 6명의 투수가 등판해 9회까지 상대 타자를 1루에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스미다가 6명 중 한 명이었다. 스미다는 6회 등판해 2이닝 4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6회 샤론 스코프(네덜란드), 마르틴 무지크(체코), 에디슨 발레리오(스페인) 세 명의 타자를 모두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수에게는 가장 완벽한, ‘1이닝 9구 3탈삼진’의 ‘무결점 이닝’을 달성한 것이다.
직구,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고, 3구째 결정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레전드 포수 출신인 후루타 아쓰야는 “스미다의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할 수 밖에 없는 공이다. 사라지는 마구”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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