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수년간 안방이 약점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트레이드에 FA(프리에이전트) 포수까지 영입했는데, 올 시즌 초반만 보면 '제자리 걸음'이었다.
롯데는 29일 엔트리 변동을 통해 포수 정보근(25)과 내야수 한동희(25), 외야수 황성빈(27)을 1군에서 제외시켰다. 이중에서 황성빈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재활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머지 두 선수는 결국 부진한 성적이 발단이 됐다. 특히 정보근의 경우 주전 포수 유강남(32)이 없는 와중에 분전하고 있었지만, 최근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맞이했다.
정보근은 29일 기준 23게임에 출전, 타율 0.250(52타수 13안타), 2타점 1득점, OPS 0.552를 기록했다. 타율만 놓고 본다면 평범한 편이지만, 시즌 2루타 이상 장타가 단 하나뿐이어서 생산력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으로 침묵했고 결국 1군에서 빠지게 됐다.
지난해 정보근은 프로 6시즌 만에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여름 들어 주전 포수 유강남의 부상을 틈타 기회를 받은 그는 타율 0.333(81타수 27안타) 1홈런 13타점 OPS 0.902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표본은 많지 않지만 자신감 있는 스윙을 통해 그동안 약점이었던 타격에서 성장세를 이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직 출발이 좋지 않다.
정보근이 말소되면서 30일 오전 현재 롯데 1군 엔트리에 남은 포수는 손성빈(22) 뿐이다. 현재로서는 30일 퓨처스 엔트리에서 빠진 유강남의 콜업이 유력하다. 그렇다고 해도 상황이 썩 좋은 건 아니다.
올 시즌 포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의 기록을 살펴보면 롯데가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하다. 롯데는 선발포수들이 타율 0.191(94타수 18안타), 0홈런, 3타점, OPS 0.471에 그치고 있다. 10팀 중 유일하게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고, 장타도 거의 없다.
최근 부진으로 말소된 정보근이 그나마 롯데 포수 중에서는 타격이 괜찮았다. 바꿔 말하면 다른 선수들은 그만큼도 해주지 못했다. 특히 유강남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는 1군 말소 전까지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 OPS 0.363에 머물렀다. 득점권 타율도 0.067로 저조했다.
특히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3차례 유주자 상황에서 출루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6회 초 1사 만루에서는 3볼-0스트라이크에서 방망이를 냈으나 유격수 옆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이닝 종료 후 유강남과 고영민 3루 코치를 불러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결국 그는 다음날 1군에서 제외됐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8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유강남은 지난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 OPS 0.726의 기록을 냈다. 시즌 초중반까지는 다소 주춤했으나, 막판 감을 끌어올리면서 두 자릿수 홈런으로 준수한 기록을 냈다. 여기에 뛰어난 프레이밍 능력과 투수를 다독이는 리더십까지 더해지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가 도입되면서 프레이밍에 대한 가치가 떨어졌다. 여기에 타격에서마저 흔들리면서 유강남도 출발이 좋지 못하다.
이외에도 손성빈은 지난 21일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를 통해 콜업된 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은 백업의 위치다. 타격에서 재능을 보인 2년 차 서동욱도 1군에서 일주일(4월 15일~21일) 동안 등록된 뒤 퓨처스리그로 돌아갔다.
롯데는 지난 2017시즌 종료 후 강민호(39)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안방에 공백이 생겼다. 롯데는 강민호가 떠나기 전 나균안(26), 안중열(29), 김준태(30) 등이 있었고, 이후로도 2019년 말 지시완(30)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데려왔다. 그러나 나균안은 투수로 전향했고 안중열은 NC 다이노스, 김준태는 KT 위즈로 이적했다. 2022시즌 포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에서 롯데는 10팀 중 유일한 음수를 기록했다.
이에 과감히 유강남을 데려와 지난해 소기의 성과를 이룬 롯데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 포수진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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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왼쪽). |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
롯데는 29일 엔트리 변동을 통해 포수 정보근(25)과 내야수 한동희(25), 외야수 황성빈(27)을 1군에서 제외시켰다. 이중에서 황성빈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재활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머지 두 선수는 결국 부진한 성적이 발단이 됐다. 특히 정보근의 경우 주전 포수 유강남(32)이 없는 와중에 분전하고 있었지만, 최근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맞이했다.
정보근은 29일 기준 23게임에 출전, 타율 0.250(52타수 13안타), 2타점 1득점, OPS 0.552를 기록했다. 타율만 놓고 본다면 평범한 편이지만, 시즌 2루타 이상 장타가 단 하나뿐이어서 생산력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으로 침묵했고 결국 1군에서 빠지게 됐다.
지난해 정보근은 프로 6시즌 만에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여름 들어 주전 포수 유강남의 부상을 틈타 기회를 받은 그는 타율 0.333(81타수 27안타) 1홈런 13타점 OPS 0.902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표본은 많지 않지만 자신감 있는 스윙을 통해 그동안 약점이었던 타격에서 성장세를 이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직 출발이 좋지 않다.
롯데 정보근. |
올 시즌 포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의 기록을 살펴보면 롯데가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하다. 롯데는 선발포수들이 타율 0.191(94타수 18안타), 0홈런, 3타점, OPS 0.471에 그치고 있다. 10팀 중 유일하게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고, 장타도 거의 없다.
최근 부진으로 말소된 정보근이 그나마 롯데 포수 중에서는 타격이 괜찮았다. 바꿔 말하면 다른 선수들은 그만큼도 해주지 못했다. 특히 유강남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는 1군 말소 전까지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 OPS 0.363에 머물렀다. 득점권 타율도 0.067로 저조했다.
특히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3차례 유주자 상황에서 출루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6회 초 1사 만루에서는 3볼-0스트라이크에서 방망이를 냈으나 유격수 옆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이닝 종료 후 유강남과 고영민 3루 코치를 불러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결국 그는 다음날 1군에서 제외됐다.
롯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6회 말 이닝 종료 후 고영민 3루 코치(왼쪽)와 유강남을 불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TVING 중계화면 갈무리 |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가 도입되면서 프레이밍에 대한 가치가 떨어졌다. 여기에 타격에서마저 흔들리면서 유강남도 출발이 좋지 못하다.
이외에도 손성빈은 지난 21일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를 통해 콜업된 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은 백업의 위치다. 타격에서 재능을 보인 2년 차 서동욱도 1군에서 일주일(4월 15일~21일) 동안 등록된 뒤 퓨처스리그로 돌아갔다.
롯데는 지난 2017시즌 종료 후 강민호(39)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안방에 공백이 생겼다. 롯데는 강민호가 떠나기 전 나균안(26), 안중열(29), 김준태(30) 등이 있었고, 이후로도 2019년 말 지시완(30)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데려왔다. 그러나 나균안은 투수로 전향했고 안중열은 NC 다이노스, 김준태는 KT 위즈로 이적했다. 2022시즌 포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에서 롯데는 10팀 중 유일한 음수를 기록했다.
이에 과감히 유강남을 데려와 지난해 소기의 성과를 이룬 롯데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 포수진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유강남.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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